두얼굴의 김학의 피해여성 무고혐의 고소, 네티즌 비난 폭주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9/04/11 [10:35]

두얼굴의 김학의 피해여성 무고혐의 고소, 네티즌 비난 폭주

서울의소리 | 입력 : 2019/04/11 [10:35]

“피해자의 고통은 무시하고 오히려 맘껏 괴롭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학의가 꺼낸 카드..성폭행 피해주장 여성 무고로 고소

 

윤중천 김학의에 돈 요구 정황 포착ㆍ성범죄 의혹 규명 주요 단서 될 듯

 

수사 대상에 오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을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2013년 수사 당시 나왔던 여성의 진술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최근 김 전 차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심야 야반도주를 시도한 데다 정식으로 수사까지 받게된 상황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전날 자신으로부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여성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냈다. 김 전 차관은 고소장에서 이 여성이 2013년 검찰·경찰 수사 당시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원주 별장 등지에서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거짓 진술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경찰 수사 때 A 씨는 건설업자 윤중천 씨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원주 별장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찰과 검찰은 특수 강간 혐의를 조사했지만 A씨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며 무혐의로 결론냈다.

 

이 사건에서 시작된 김 전 차관 사건은 6년이 지나 다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최근 이 사건을 다시 들여다 본 과거사 진상조사단은 A 씨를 직접 조사하고자 했지만 아직 응하지 않았다. 그런데 김 전 차관이 갑자기 A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또 이름을 알 수 없는 누군가가 A 씨의 무고를 뒤에서 부추겼다며 함께 고소했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의 고소는 전방위 수사 대상이 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향후 전개될 검찰 수사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피해자들의 증언을 두고 신빙성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A 씨가 검찰 조사에서 어떻게 진술할지, 김 전 차관이 소환되면 이에 대해 어떤 주장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한편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2008년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성적 행동을 하는 장면을 김 전 차관에게 보내며 돈을 요구한 정황이 포착됐다.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 전 차관의 성범죄 의혹을 규명할 주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경향신문 보도에 의하면 김 전 차관 뇌물수수·성범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단은 최근 김 전 차관과 윤 씨에 대한 과거 수사 자료를 검토하고 윤 씨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을 확보했다.

 

윤 씨가 2008년 이후 사업이 어려워 자금 압박에 시달리자 김 전 차관과 여성의 성적 행동을 촬영해둔 것을 약점으로 삼아 돈을 빌리려 했다는 것이다. 이는 윤 씨가 김 전 차관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 혹은 두 사람이 함께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한 실체를 보여줄 수 있는 정황이다.

 

성범죄 피해자 이모 씨는 2013년 1차 수사 때 경찰 조사에서 윤 씨가 자신에게 성접대를 시킨 후 그 장면을 자주 촬영했고, 김 전 차관과 관계하는 장면을 불법 촬영해 자신의 동생에게 보내는 등 협박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 씨는 2014년 2차 수사 때 소위 ‘김학의 동영상’에 등장한 여성이 자신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윤 씨가 김 전 차관에게 보냈다는 사진이 이러한 영상을 갈무리한 것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경향신문은 김 전 차관 측에 답변을 요청했으나, 김 전 차관 측은 응하지 않았다.

 

김학의 전 차관이 자신이 성폭행한 여성을 무고혐의로 고소한 소식에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SNS에서 “또 무고혐의 고소”라고 지적하고는 “피해자의 고통은 무시하고 오히려 맘껏 괴롭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참으로 후안무치 하신 분. 당신 뜻대로 되는지 한번 보자”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의 비난도 빗발쳤다. "김학의 참 뻔뻔하다. 실명 여성에게 고소까지 괘씸죄가 더 크겠다. 자녀들, 마누라 친인척 보기에 민망하지도 않나?" "법을 악용하는 전 법무부 차관에게 법이 정말 잘 동작하는지 법의 악용을 우린 보고 있다." "법을 다스리는 차관까지 했던 사람이 지은 죄가 얼마나 무서우면 마스크에 모자까지 눌러쓰고 야반도주하려다 발각되나, 마지막 발악인가? 양심이라곤 눈곱만치도 없네"

 

김학의 CD 최초 제작자는 윤중천 조카.. 영상속 성폭행 인물 김학의 확인

 

한편 김학의 전 차관의 성관계 영상이 담긴 CD를 최초 제작한 사람이 윤중천 씨의 조카라는 보도가 나왔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성폭력 의혹 사건은 한 장의 CD로부터 시작됐다.

 

원주의 한 별장에서 촬영된 성관계 영상은 처음 논란이 불거진 2014년 당시 CD 형태로 담겨 수사 당국과 정치계를 오갔다. 이른바 김학의 CD다. 지난 8일 MBN 보도에 따르면 2008년 여름 건설업자 윤중천 씨는 중천산업개발 사무실에서 5촌 조카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속 영상과 사진을 보여주며 CD에 담아달라고 요청했다.

 

영상에는 김학의 전 차관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노래를 부르다 여성과 성관계를 맺는 적나라한 장면이 담겨있었다. 사진 역시 여성의 나체와 성관계를 찍은 사진이었다. 윤 씨의 조카는 영상을 자신의 PC에 옮긴 뒤 CD로 1장을 구워서 건넸다.

 

MBN 방송 화면 캡처.

 

조카는 과거 수사 당시 경찰에 "윤 씨가 CD를 받은 뒤 PC에 남은 영상을 지우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조카는 윤 씨가 운영한 중천산업개발과 윤 씨의 유령회사 C사에서 모두 감사를 맡기도 했다. 조카가 CD를 만들고 함께 근무한 정황이 드러나며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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