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에르 파와 비아 트리오', 한국·프랑스 신비로움 만난 앨범

이혜용 기자 | 기사입력 2019/03/23 [10:22]

'삐에르 파와 비아 트리오', 한국·프랑스 신비로움 만난 앨범

이혜용 기자 | 입력 : 2019/03/23 [10:22]

2012년 말 처음으로 내한했던 몽마르뜨의 감성 뮤지션, 삐에르 파는 리더로 활동했던 밴드 ‘페퍼문(Peppermoon)’과 함께 왔다. 당시 중국과 일본에서 정식 러브콜을 받았던 이 프렌치 팝그룹은 일정에는 없었던 한국에 오게 되는데 그건 삐에르 파의 결정 때문이었다. 아시아까지 먼 길을 왔는데 한국을 들르지 않는 건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비록 누군가의 초청이 아닌 개인적인 사비로 온 방한이었지만, 그때의 결정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는 그.

그렇게 성사된 미지의 한국행에서 삐에르는 싱어송라이터 ‘시와(Siwa)’를 만나게 되고 같이 EP 앨범 한장을 내게 된다. 또한 2012년 그해 겨울엔 홍대에서 처음으로 르프렌치코드를 만나게 된다. 첫 만남에서 딸기쥬스를 함께 마시며 3시간 동안 이어진 수다 속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고 지냈던 시간들은 이제 우리가 만나게 된 시간 속에서 의미가 없게 되었다. 한불합작 인연의 시작이었다.

이후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르프렌치코드와의 우정을 쌓아갔고 또 다른 한국의 뮤지션 ‘시나(Sina)’의 곡에 자신의 프랑스어 가사를 붙인 곡 ‘L’merveillement(감탄)’이라는 첫 한불합작 샹송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 곡은 바로 당시 방영되어 인기를 끌던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 삽입되어 적잖은 사랑을 받게 된다. 본격적인 한불합작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 삐에르 파 X 비아 트리오,Pierre Faa meets Via Trio 문화예술의전당


이번 3월 22일에 발매되는 그의 세번째 한불합작 프로젝트는 바로 ‘Pierre Faa meets Via Trio’라는 앨범이다. 국내 최초, 최대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참가팀인 월드뮤직앙상블 ‘비아 트리오(Via Trio)’의 금쪽같은 연주를 통해 삐에르 파의 노래들이 새롭게 재탄생하는 앨범이다. 이전에 한국의 해금과 프랑스의 샹송이 만난 경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조합은 흔치 않는 시도임은 분명하다. 대구를 기반한 이 네명의 재능 넘치는 한국 뮤지션들과의 녹음도 그래서 대구에서 진행되었다. 바이올린 이주희, 첼로 배원, 피아노 강이슬, 그리고 해금 남영주가 연주 했으며, 프랑스에서는 또마 퐁따(Thomas Fontas)가 편곡에 참여 했다.

▲ 삐에르 파 X 비아 트리오,Pierre Faa meets Via Trio 문화예술의전당


1. MINI-GARDEN (소정원)
프랑스의 시크함과 한국의 단아함이 만나서 손잡고 입장하는 듯 한 연주곡. 한불합작 행진곡.

2. ROBE DU SOIR (이브닝 드레스)
원래는 다른 프렌치 싱어송라이터 엠마 솔랄(Emma Solal)을 위해 써서 준 곡을 자신의 남성 보이스와 비아 트리오의 연주로 재해석한 곡.

3. PARAPLUIE (우산)
좋은 추억을 떠올리는 건, 현재의 불안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나를 보호하고 감싸는 우산처럼 그 안에선 이미지들, 웃음들이 지워지지 않고 살아 있다.

4. THE SWAY OF SILVER GRASS (억새의 흔들림)
어느날 오후, 친구인 막씬과 함께 피아노 작업을 하며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가 갑자기 떠오른 악상에 흔들림 없이 써 내려갔던 곡이다. 첫 녹음 데모곡에서 거의 변한 것이 없을 정도로 삐에르의 스타일 중에서도 드문 케이스의 곡이다.

5. CHATEAUX DE SABLE (모래성)
모래성은 그 존재의 불안과는 달리 이번 비아 트리오와의 앨범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곡이다. 집에 심었던 수련을 뽑아야 하는 큰 슬픔을, 되찾기에는 고역인 헤어짐에 대한 노래가 되었다.

6. VILLA ISOLA (고립된 빌라)
이곡은 삐에르의 친구인 티노가 인도네시아의 반둥에 있는 아르데코(Art Dco) 스타일의 어떤 집을 보여줘서 만든 곡이다. 상당히 멋진 이 유선형 건축의 예를 표현하고자 했다.

7. SEOCHON SUMMER SONG (서촌의 여름)
삐에르 파의 2016년 여름, 예정보다 더 길게 한국에 머물게 된 여정 속에서 탄생한 곡이다. 서촌에서의 2주가 녹아든 곡으로 매일 아침 오르던 산, 그곳 약수터의 시원했던 물맛 등 모든 게 완벽했던 시간들이었다. 다시 한국에 간다면 주저없이 서촌에서 머물겠노라는 삐에르의 의지가 담긴 서촌 헌정곡.

8. LAGO MAGGIORE (맛지오레 호수)
이탈리아 북부 스위스와 맞닿은 곳에 위치한 호수 위로 섬광이 비쳤다. 그리고 그 속에서 평화를 보았네.


삐에르 파 X 비아 트리오 Pierre Faa meets Via Trio
album info ▶ http://bit.ly/PierreFaaMeetsViaTrio

불멸의 프렌치 감성, 삐에르 파(pierre faa)의 노래들이 국내 최초 최대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초청에 빛나는 월드뮤직앙상블 비아 트리오(Via Trio)의 연주로 다시 태어난 앨범. 한불 합작 프로젝트의 음악도 기대되지만 프랑스 일러스트 작가 오헬리아(Aurile.A)의 커버 그림도 인상적이다.

▶ 음원 감상

멜론(Melon) ▶ http://bit.ly/melonPierreFaaMeetsViaTrio
네이버뮤직(Naver) ▶ http://bit.ly/naverPierreFaaMeetsViaTrio
엠넷(Mnet) ▶ http://bit.ly/mnetPierreFaaMeetsViaTrio
지니(Genie) ▶ http://bit.ly/geniePierreFaaMeetsViaTrio
벅스(Bugs) ▶ http://bit.ly/bugsPierreFaaMeetsViaTrio
소리바다(Soribada) ▶ http://bit.ly/soriPierreFaaMeetsViaTrio


Pierre Faa meets Via Trio

1. MINI-GARDEN (소정원)
2. ROBE DU SOIR (이브닝 드레스)
3. PARAPLUIE (우산)
4. THE SWAY OF SILVER GRASS (억새의 흔들림)
5. CHATEAUX DE SABLE (모래성)
6. VILLA ISOLA (외딴 빌라)
7. SEOCHON SUMMER SONG (서촌의 여름)
8. LAGO MAGGIORE (맛지오레 호수)

[이혜용 기자] blue@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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