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땀흘리며 앙코르와트 시찰, "유적 최선다해 복원"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3/17 [11:29]

문대통령 땀흘리며 앙코르와트 시찰, "유적 최선다해 복원"

정현숙 | 입력 : 2019/03/17 [11:29]

"한국·캄보디아 형사사법공조 타결

한국이 복원하는 프레아피투 사원 찾아 "최선 다해달라" 격려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시엠립 프레아피투 사원 내부를 시찰하고 있다.
2019.03.16. 뉴시스
 
오늘(16일)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세안 3개국 순방의 마지막 순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15일간 캄보디아 국빈방문 일정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캄보디아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과 함께 이날 오전 앙코르와트를 찾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복원 작업을 지원하고 있는 프레아피투 유적 복원 정비 사업 홍보관을 먼저 찾았다. 청와대는 “한국이 직접 수행하는 첫 번째 세계유산 보존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복원 작업을) 하게 된 이상 성의를 다해서,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를 들른 문 대통령은 프레아피투 사원 복원 정비사업 현장에서 "복원사업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격려했다. 더운 날씨 탓에 문 대통령이 입은 셔츠가 땀으로 젖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프놈펜공항에서 공군 2호기를 이용해 씨엠립 공항으로 이동한 뒤 앙코르와트로 향했다. 

 

프레아피투 사원 복원 사업은 우리나라가 직접 수행하는 첫 번째 세계유산 보존사업이며, 한국은 앙코르 유적 복원에 참여하는 17번째 나라다. 문 대통령은 사원에 쓰여있는 글자나 크메르 왕국의 역사 등에 대해 질문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 시간 반 가량 이어진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는 콩솜올 캄보디아 부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모자를 쓰고 회색 운동화를 신은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한국문화재재단 김지서 팀장으로부터 복원사업 진행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프레아피투 복원 사업은 한국이 단독으로 하는 것인가, 여러 나라와 같이하는 것인가"라고 질문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김 팀장이 "(복원사업 현장을) 참관하려 했는데 겁이 나서 우회해 가려고 한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무너질 염려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복원을 한번 시도해 볼까요?(현장을 가볼까요?)"라고 제안해 김 팀장과 현장에 들어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복원사업을) 하게 된 이상 성의를 다해,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앙코르와트 내부를 시찰하면서 불상에 쓰인 문자를 보며 "이런 문자가 해독이 되느냐", "(옛 크메르 제국이) 이렇게 큰 왕국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쇠락한 것인가" 등 꼼꼼히 질문하기도 했다.

 

문재인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현지시간) 캄보디아시엠레아프(시엠립)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앙코르와트를 둘러보던 중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문 대통령의 앙코르와트는 이번 동남아시아 순방을 떠나기 전까지는 계획되어 있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캄보디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날 앙코르와트 방문을 결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캄보디아 정부가 앙코르와트 방문을 요청한 것은 유적 복원 사업에 한국 정부가 기여해온 점에 감사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한국에서 긴급히 공군 2호기를 동원했다. 앙코르와트로 가는 관문인 씨엠립 공항은 규모가 작아 문 대통령이 타고 온 공군 1호기가 착륙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캄보디아 정부는 수행원 등을 위해 전세기를 제공했다.

 

이날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돌아온 문 대통령은 공군 1호기를 탑승하고 귀국길에 올라 6박 7일간의 아세안 3개국 순방을 순조롭게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 캄보디아 국왕주최 공식 환영식 참석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전(현지시간) 프놈펜 왕궁에서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이 주최한 공식환영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캄보디아 국빈방문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공식 환영식은 양자 차원에서 10년만에 캄보디아를 국빈방문한 한국 정상인 문 대통령 내외에게 최고의 예의를 표하기 위한 행사로 양국 정상간 인사 교환, 양국 국가 연주, 의장대 사열, 양국 수행원과의 인사 교환의 순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 환담<YONHAP NO-3931>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전 (현지시간) 프놈펜 왕궁에서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문 대통령과 시하모니 국왕은 약 30분간 환담하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시하모니 국왕은 양국이 1997년 재수교한 이래 20여 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심화·발전시켜 왔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지난 20여년간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올 수 있었던 데는 양국 국민들간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축적된 상호 이해와 우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인적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문화 교류와 사람 중심의 개발협력 노력 등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우리 정부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이를 통해 한-아세안 양측 국민들간 이해와 우의가 한층 더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캄보디아의 변함 없는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시하모니 국왕은 한국이 캄보디아의 경제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하모니 국왕은 또 양국 국민들이 교류를 통해 꾸준히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양국 관계가 계속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시하모니 국왕과의 환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 독립기념탑과 노로돔 시아누크 전 국왕 동상을 찾아 헌화했다.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프놈펜 독립기념탑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캄보디아 형사사법공조 타결..이중과세방지협정도 조속히"

문 대통령은 이날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간 우호 증진과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프놈펜에 있는 훈센 총리실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발표를 통해 “양국 국민의 안전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기로 했다”며 “특히 이번에 형사사법공조조약 문안이 타결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훈센 총리가 15일 오후(현지시간) 총리 집무실인 프놈펜 평화궁에서 각 분야의 양해각서 서명식을 끝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훈센 총리가 15일 오후(현지시간) 총리 집무실인 프놈펜 평화궁에서 각 분야의 양해각서 서명식을 끝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형사사법공조조약은 수사, 기소, 재판 등과 관련해 국가 간 사법공조를 규정한 조약이다. 문 대통령은 “현재 캄보디아에 진출한 많은 한국 기업들은 양국의 경제발전을 역동적으로 견인하고 있다”면서 “양국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조속히 타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총리님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셨다”며 “앞으로도 내전을 극복해낸 캄보디아의 지혜를 나누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두 정상은 농업, 교통, 인프라, 식품가공,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기후변화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상회담 직후 ‘2019~2023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에 관한 기본약정’ 등 협정 1건과 약정 4건을 체결했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 도배방지 이미지

앙코르와트 문재인 복구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