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비민주적 발상.. 대의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훼손한 것을 ‘능력’
자유한국당은 11일 대검 공안부장을 지낸 정점식 변호사를 경선을 거쳐 이 지역 후보로 공천했다. 정 후보는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추진한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의 정부 쪽 티에프팀장을 맡았다. 황 대표의 공안통 직계 후배다. 당에선 ‘정치 신인’ 정 변호사가 공천을 받은 건 ‘황교안 파워’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그는 황교안 대표가 박근혜 정부 법무부 장관을 지낼 때 검찰에서 통합진보당 해산을 이끌었다. 황 대표는 이날 창원 산업단지에서 현장 최고위를 여는 등 재·보선 총력 지원에 나섰다. 경남도당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변호사를 두고 “통진당 해산을 이끈 능력 있는 일꾼”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권에 의해 검사직을 그만두고 고향에서 봉사하는 각오로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고 치켜세웠다. ‘정치적 결사의 보장’이라는 대의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훼손한 것을 ‘능력’이라고 한 것이다. “통합진보당 해산시킨 사람이 누구냐”고 했던 황 대표가 다시 비민주적 발상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왔다.
황교안 대표가 검찰 후배이자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점식 전 검사장을 4·3 재보궐선거의 출마 후보로 공천하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황교안 키즈의 등장으로 평가하고 장기적으로 당내 권력 판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예의주시하면서 자한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5·18 망언’ 항의 시위에 윤한홍 “여기가 전라도냐” 막말
자한당은 11일 오후 2시 경남도당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황 대표는 “대통령이 신경 써야 할 곳은 개성공단이 아니라 창원공단”이라고 주장했다. 보선 지역구인 창원성산 강기윤 후보 사무소 개소식에선 “좌파진영의 단일화 쇼, 그런 꼼수에 넘어가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윤한홍 의원(창원 마산)은 5·18 망언에 항의하는 시위자를 두고 “여기가 전라도냐”고 비난해 지역감정을 자극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앞으로 3주 정도 남겨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두 곳(경남 창원성산, 통영·고성)이 자한당 황교안 대표의 첫 ‘시험대’로 떠올랐다. 황 대표 취임 뒤 열리는 첫 선거이고, 내년 총선 격전이 예상되는 부산·경남 민심을 가늠할 전초전 성격도 띠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중당은 고 노회찬 의원 지역구였던 ‘창원성산 승리’를 위한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 두 지역에서 자한당은 2승, 적어도 1승을 목표로 한다. 통영·고성은 2016년 총선에서 다른 후보가 불출마해 이군현 자한당 의원이 무투표 당선된 곳이다. 이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지난해 12월 의원직을 상실했다. 특히 경남은 자한당 입장에서 민심 이반과 회복이 교차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곳으로 꼽혀 엄청난 신경을 쏟고 있다.
창원 시민들 "5.18 망언 귀신 물러가라"며 소금 뿌리고 규탄 시위
이날 2시에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로 한 경남도당은 황 대표가 도착하기 전 적폐 청산·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와 창원진보연합과 소속 회원 수십 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김순례 최고위원 등의 이른바 5·18망언 등을 거론하며 "자유한국당 해체"를 촉구했다. 자한당 경남도당은 건물 앞 주차장 선까지 경찰에 보호 요청을 했고, 그 앞에 경찰이 배치되었다.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회원들은 확성기를 통해 주차장 앞에서 목놓아 외쳤다. 김선경 청년민중당 대표는 "오늘 전두환이 재판받으러 광주 가는 날이다. 그런데 김순례 최고위원 등이 망언을 했지만 황교안 대표는 아직 제명 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나경원 원내대표와 한선교 사무총장과 윤한홍(마산회원)·박완수(창원의창) 국회의원 등이 당사 안으로 들어갔다. 황 대표가 차를 타고 기자회견장 앞까지 왔다. 경남운동연합 회원들은 "자유한국당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황 대표 앞으로 다가갔고, 경찰이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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