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 도난된지 16년 만에 제자리로

박현식 | 기사입력 2019/03/07 [11:09]

부안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 도난된지 16년 만에 제자리로

박현식 | 입력 : 2019/03/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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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 동문안 당산

[강원경제신문] 박현식 기자 =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2003년 3월경 전라북도 부안군 동중리에서 도난당한 국가민속문화재 제19호 ‘부안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 1점을 지난달 회수해 16년 만에 제자리로 돌려보낸다. 반환식은 5일 오전 11시 부안군에서 개최했다.

돌오리상은 본래 전라북도 부안군 동중리의 당산 위에 놓여있던 것으로, 화강석을 거칠게 다듬어 조각한 약 59×20cm 크기의 오리 형상이다. 절도범은 이를 물래 훔쳐 석물취급업자와 장물업자에게 유통하려 하였으나,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 유통이 여의치 않자 임의의 장소에 오랫동안 숨겨두고 있었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작년에 첩보를 입수한 뒤 지속해서 수사를 한 끝에 이번에 회수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국가민속문화재 제19호 ‘부안 동문안 당산’은 3m가 넘는 당산과 그 위에 부안읍의 주산인 성황산을 바라보며 놓인 돌오리상, ‘상원주장군’과 ‘하원당장군’이라고 쓰인 한 쌍의 장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안 지역 민속신앙의 대상이다. 동문안 주민들은 음력 정월 보름날이면 이곳에서 당산제를 지내고, 농악을 치며 줄다리기를 마친 뒤 당산에 새끼줄을 감아주는 ‘당산 옷입히기’ 풍습을 전해왔다.

당산은 부안읍성의 동·서·남문 세 곳에 세워져 있는데, 특이하게도 이들 당산 위에는 돌오리상이 장식되어 있어 부안 지역의 독특한 민속신앙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국가민속문화재 제18호인 ‘부안 서문안 당산’에는 1689년 조선 숙종 때 건립됐다.는 명문이 있어 ‘부안 동문안 당산’도 같은 해에 건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이번에 회수된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만 처음 제작된 원래의 것이고, 서문안 당산에는 이후 제작된 돌오리상이 있으며, 남문안 당산에는 그마저도 남아있지 않아 이번 동문안 돌오리상 회수는 전통문화와 지역문화의 계승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도난당한 문화재들을 이른 시일 안에 회수해 소중한 문화재들이 제자리에서 그 가치에 맞는 보존과 활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경찰청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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