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펠로시 美하원의장 南비무장화 발언 자한당발 가짜뉴스"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2/21 [10:03]

김종대 "펠로시 美하원의장 南비무장화 발언 자한당발 가짜뉴스"

정현숙 | 입력 : 2019/02/21 [10:03]

"잘못된 자한당 브리핑이 국내 언론 온통 도배"
"통역한테도 확인, 남한이라는 주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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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이 정치적 의도로 남한을 끼워 넣은 오보 해석.. 나경원 발언으로 대서특필

문희상 국회의장 등과 함께 정의당 외교안보본부장으로 미국을 방문했던 김종대 의원이 자유한국당발 가짜뉴스를 팩트체크 했다. 문 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는 지난 11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워싱턴D.C. 등을 방문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돌아왔다. 

 

19일 tbs 방송 <색다른 시선, 배종찬입니다.>시사 프로에서 김종대 의원은 "돌아와 보니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부도의 미국 방문 근황과 관련해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고 기막힌 반응을 보였다. 문 의장의 방미 성과가 의도적으로 축소되고, 미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의 발언이 단단히 잘못 전달됐다.

 

김 의원이 팩트체크 대상으로 꼽은 것은 문희상 의장 등과 설전을 벌였다고 알려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발언이었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비공개 면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2차 북미정상회담 성공 여부 등에 대해 불신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펠로시 하원의장이 "나는 북한을 믿지 않는다, 북한의 진짜 의도는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의 무장해제다"라고 말했다는 점이 주되게 다뤄졌다. 김 의원은 지난 1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문제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국내 언론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낸시 펠로시 의장의 발언을 오역했다는 주장이다. 
 
김종대 의원은 "제가 국내에 들어와  언론보도 기사들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국내 언론보도 내용은 펠로시가 북한의 의도는 남한의 무장해제다, 이렇게 보도가 천편일률적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낸시는 한 적이 없다고 보는 것이죠. 제가 그 자리에 있었는데, 당시 대화내용은 의문문으로 낸시가 북한의 진짜 의도한 목표가 북한 비핵화냐? 비무장화냐? 이렇게 얘기했어요. "

 

"주어로 남한이란 얘기는 꺼낸 적도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통역한테도 재차 확인을 했습니다. 아까 비무장화를 얘기할 때 북한 외에 주어가 있었냐, 없었냐, 그러니까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데도 국내 언론보도는 남한이라는 주어가 버젓이 들어가 보도가 됐습니다." 

 

“비무장화, ‘demilitarization’ 앞에 주어가 있었냐, 없었냐? 없었다는 거예요. 그러면 앞에 있었던 문장. 하나에 대한 문장으로 주어가 북한이거든요. 북한의 비핵화라고 하지 남한의 비핵화라고 합니까? 북한의 비핵화잖아요."

 

"이 발언에 대해 국내 언론은 비무장화의 주어로 원래 발언에는 없는 남한을 슬쩍 끼워 넣고, 의문문을 단정적인 평문으로 바꾸니까 전혀 다른 의미를 표출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정략적 의도를 내포한 오역이거나 확대 해석입니다. 잘못 알려진 한 문장으로 인해 문희상 의장의 방미 성과는 절반 이상 잠식되었습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발언은 의문문이었고, 이를 국내 언론이 평문으로 바꾸면서 오보에 가까운 해석이 난무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다수 언론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북한은 비핵화가 아니라 한국의 무장해제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와 같은 나경원 의원의 발언을 빌려 이 발언을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러한 오역의 배경에 대해 이렇게 부연했다. 

 

"그러니까 이게 완전히 뉘앙스가 달라지는 게 낸시가 물은 거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하자고 하는 것이냐, 아니면 핵을 갖고 있되 무장력으로 전환하는, 뭐, 미사일 같은 이런 것만 동결하는 불완전한 비핵화를 하자는 것이냐를 물은 건데 이것도 단정적인 표현이 아니라 우리 측에게 물어본 거다. 그런데 국내 언론은 어떻습니까? 남한의 비무장화가 북한의 진짜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번역이 되어 있단 말이에요."

 

특히 "1시간이 넘는 간담회 도중, 낸시는 남한의 무장해제나 무장력 약화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라며 "다만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낸시의 발언에 이어, 북한의 의도는 남한의 무장해제라고 돌출발언을 했다, 남한의 비무장화라는 발언이 있었다면 그것은 낸시 발언이 아니라 한국당 의원의 발언이 유일하다, 그래놓고 한국당은 낸시가 그렇게 말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라고 꼬집었다.

 

"근데 이걸 누가 책임지고 그 날의 대화내용을 브리핑 한 것이 아니라 낸시를 만난 12일 날 저녁에 워싱턴의 한식당에서 여야 5당 대표와 문희상 의장과의 특파원 간담회가 열렸어요. 여기에 한 30여 명 정도 되는 우리 국내 언론사의 특파원들이 대거 모였습니다. 이런데 공식 브리핑을 누가 한 게 아니고, 5당 대표가 돌아가면서 말을 한 겁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그런데 그 중에서 낸시가 북한 비무장화가 아니라 남한 비무장화를 이야기했다 이렇게 자유한국당 쪽에서 나온 브리핑이 결국은 국내 언론에 온통 다 도배를 하게 된 것이죠." 

 

"민주당인 낸시 펠로시는 오로지 트럼프 대통령의 허리를 부러트리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어요. 그런 정파적 관점에서 북한 문제를 끌어들인 겁니다. 그런데 과거에 그분들이 대화를 이해하게 했던 분들 아닙니까? 이게 우리 대표단의 호소였고 그러자 ‘그때 옛날에 성공 못 했던 거는 공화당이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이렇게 또 둘러대더라고요."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미국의 국내 정치의 갈등의 요인을 마치 우리가 하고 있는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어떤 미국내 반감 여론의 주류인 것처럼 이렇게 해석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데 그 낸시 발언을 그렇게 가짜 뉴스로 둔갑시키면서 우리가 보기에는 그런 뉴스로 한국 언론이 대부분 보도가 되는 게 굉장히 유감입니다."

 

"자유한국당이 낸시 트럼프와 좋은 관계가 아닌 펠로시를 등장시키면서 그 프레임을 굳히기에 들어갔는데 사실 더 중요한 발언은 국무부에서 실무 협상인 비건 대표의 훨씬 무게있는 발언이 나왔고, 또 ‘생산적이고 희망적이다’ 이런 비건 대표의 이야기는 거의 누락시켰습니다."라며 김 의원의 목소리는 높아졌다.

 

"(자한당) 나쁜 이야기만 지금 이야기를 하는데 아니 트럼프 대통령의 적대적인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방하는 정치인(펠로시)의 이야기가 중요하겠습니까? 아니면 북한을 실제 가고 실무자를 만나고 와서 이번주에 또 만나서 이 판을 짜놓은 사람(비건)의 이야기가 더 중요하겠습니까"라고 주장했다.

 

이번 자한당 방미단 대표를 인솔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워싱턴DC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 미국에 와서 보니까 미국의 공화당이나 민주당 의회 지도자나 행정 관료도 저희하고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분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국내 귀국 보고에서도 본인이 믿고 싶은 자의적 해석으로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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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 거의 합의됐다. 북한 측 전언”

 

방미 일정에 동행했던 김종대 의원은 지난 18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 방미 성과를 설명하면서 "미국 정부에서 그동안 유엔 안보리와 미국 내 북한제재법에 의해 이뤄지던 북한 제재에 대한 상당 부분이 재검토될 가능성이 높다"며 "포괄적인 북한 로드맵에 따라 행동 대 행동의 방식으로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가 완화, 조정, 해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저희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적인 북한 비핵화 이전이라도 종전선언 내지는 평화협정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가능하고, 한미군사연습 중단 내지 북한과의 군사합의, 또 한반도의 위협을 감소하기 위한 일련의 군사적 조치는 계속되거나 강화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제가 (미국) 의회 방문을 통해 확인한 측면도 있지만 자유한국당이 참석하지 않은 뉴욕에서의 일정, 특히 유엔에서 유엔 대사를 비롯한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 측 의중까지도 심층적으로 확인해본 결과 내린 결정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분석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미국은 이미 북한과의 포괄적인 비핵화 로드맵에 거의 의견이 근접된 상태다. 미국은 특히 영변의 핵시설 폐기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이런 로드맵이 합의되지 않는다면 정상회담을 왜 하겠느냐고 북한 인사가 발언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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