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딴 게 대통령" 자한당 김준교, "이념 아닌 인간성 나빠"

서울의 소리 | 기사입력 2019/02/20 [10:09]

"저딴 게 대통령" 자한당 김준교, "이념 아닌 인간성 나빠"

서울의 소리 | 입력 : 2019/02/20 [10:09]

자유한국당 합동연설회의 시끄러운 데시벨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진태 의원에 이어, 이번에는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준교 후보의 막말로 정점을 찍을 태세다. 극우 경쟁이라도 벌이듯 갈수록 치열하고 험악하기 이를 데 없다.

 

 김준교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인가. 문재인을 민족 반역자로 처단해야 한다"

 

최고위원 후보 출마자들은 18일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 정권에 대한 막말·폭언 프레이드가 계속 됐다. 특히 자한당 청년위원회 후보 김준교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자극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원색적인 비난은 삼가야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나 김준교의 발언에는 거침이 없었다. 거의 막말 폭탄 수준이다.

 

김준교는 18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주사파 문재인정권을 탄핵시키지 않으면 자유대한민국이 멸망하고 통일돼 북한 김정은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문 대통령에 대해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인가. 저는 절대로 저자를 우리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라며 “제게 90% 이상의 표를 몰아주면 문재인은 반드시 탄핵될 것”이라며 차마 욕설보다도 더 듣기 민망한 하대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앞서 김준교는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충청·호남권 합동 연설회에서도 “2018년이 문재인 탄핵을 준비하는 한해였다면, 2019년은 실천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문재인 정권을 탄핵시키지 못하면 자유 대한민국은 멸망하고 적화통일돼 북한 김정일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그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합동연설회에서 저의 문재인 탄핵 발언이 많은 논란과 기사거리가 되었나 보다”라고 말했다. “저는 그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할 말을 한 것이고, 제 주위에도 문재인 탄핵을 원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대한민국의 적 문재인은 반드시 탄핵되어야 한다”라고 막말에 대한 사과는커녕 자신의 입장만 고수했다.

  

전우용 "인간성 나쁜 극단주의자"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연일 극언을 퍼붓는 자한당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김준교 후보를 향해 ‘인간성 나쁜 극단주의자’라고 평가했다.

 

전 씨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저 젊은이(김준교)가 표현한 건 무슨 이념이 아니라 자기 인간성”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열한 인간성을 지닌 극단주의자들을 가까이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전 씨는 “세계 어디에서나 극단주의자들의 공통 문제는 이념이 아니라 인간성”이라면서 “자기 인간성을 지키는 첫걸음은 인간성 나쁜 자들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라고 적었다.

 

역사학자 전우용(왼쪽)씨와 김준교 후보. 페이스북 및 트위터 캡처

역사학자 전우용 씨와 김준교 후보. 페이스북 및 트위터 캡처

 

김준교는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저는 문재인 탄핵 국민운동본부 대표다. 문재인을 탄핵시키기 위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지금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 입으로만 평화를 떠들면서 뒤로는 북한이 핵을 만들게 도와주고 미국이 한국에 손 떼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을 배신한 반역자를 몰아내고 다시는 반역을 꿈꾸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며 “짐승만도 못한 저 종북주사파 정권과 문재인을 민족 반역자로 처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교는 서울 과학고와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서울 광진갑 선거구에 출마했다. 이번 막말로 2011년 SBS 예능 프로그램 ‘짝’의 ‘모태솔로 특집’ 편에 ‘남자 3호’로 출연했던 과거 상황이 뒤늦게 회자되고 있다.

 

당시 대치통 학원가에서 수학강사를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던 그는 해당 프로에서 남자 3호로 출연, 자신에게 맞는 짝을 찾으려 무던히도 애를 썼다. 하지만 결국 출연한 여성들은 아무도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는 “여자에게 돈 쓰는 건 안 아까운데, 시간을 쓰는 건 아깝다” “전 연애를 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백만 가지는 댈 수 있어요” “핑곗거리만 찾으면 전 바로 포기합니다” “어차피 전 사회 나가면 연애할 일도 없고” “싫어? 그럼 말아” “미쳤습니까? 그 시간에 일하고 있지” 등 돌출적이고 일방적인 언행을 마구 쏟아냈다. 심지어 “그렇게 무턱대고 들이대면 여자들이 싫어해요”라는 충고성 자막까지 올라왔을 정도다.

 

"우리가 대한애국당이냐" 발언 경고 받은 조대원 후보와 자한당의 해석

 

이번 합동연설회에서 김준교 망언은 아무 징계를 받지 않았지만 객관적인 직언으로 입바른 소리를 한 조대원 의원은 경고를 받았다. 자한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자에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 위반 행위에 대한 주의 및 시정명령을 내린 것으로 지난 18일 알려졌다. 

 



조 후보자는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충청‧호남 합동유세장에서 "여러분들이 김진태! 김진태! 외칠 때 제가 속으로 어떤 생각했는지 압니까?"라며 "그래, 김진태 데리고 좀 우리 당을 나가라!"라고 외쳤습니다. 이어 "여러분, 이래 가지고 수권정당 할 수 있는가? 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인가?"라고 되물었다.

 

선관위는 해당 발언을 지난주에 공문으로 징계를 했는데 몇 가지 규정을 들었다.

선량한 풍속과 기타 사회 및 당질서를 해하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라는 규정이 있고 또 흑색선전이나 지역감정 조장행위를 할 수 없다라는 규정이 있는데 이런 규정을 어겼다면서 조대원 후보에게 시정명령을 내렸다.

 

당내 비판이라고 볼 수 있는 문제로 조대원 후보에게 JTBC가 직접 물어봤다.

저 규정에 어떤 부분을 위반을 해서 징계를 받았는지 물어봤는데, 본인도 도저히 모르겠다고 했다.

 

발언 중에 여러분들이 김진태, 김진태 외칠 때 자신이 김진태 데리고 좀 우리 당을 나가달라라는 표현이 있다. 조 후보는 김진태 씨나 김진태 후보라고 않고 반말 비슷하게 김진태 데리고 나가라고 했기 때문에 선량한 풍속을 해쳤다는 것이 자한당 선관위의 주장이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선관위는 앞서 규정을 들었는데 그 규정에 구체적으로 어떤 위반인지는 몰라도 조대원 후보는 일단 호칭 생략으로 해석하고 다음 연설회부터는 꼭 김진태 씨나 후보라고 호칭을 붙이겠다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 연설에서 징계를 안 받으면, 호칭 생략 때문이라는 게 증명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조대원 후보 얘기로는 본인의 저 발언 이후에 일부 자한당 김진태 극성 지지자들로부터 항의전화가 선관위로 상당히 많이 왔다고 한다. 왜 징계를 안 내리냐라는 것인데 그것 때문에 선관위가 휘둘려서 자기를 징계를 내린 것 같다고 했다.


선관위는 공문을 통해 조 후보자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을 내렸다.
조대원 후보는 자신의 SNS에 "누가 상대후보의 연설을 비방 방해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해당행위를 했는지 국민은 알고 계시겠지요"라고 올리며 징계에 반발했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2015년 4월 국무총리직을 사퇴하고 다음 총선판에 뛰어 들 것을 예고해 비판을 받고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자한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장에서 벌어진 일부 후보의 막말 논란에 “없어져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19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준교 최고위원 후보가 전날 “저딴 게 무슨 대통령” 등 막말을 한 데 대해 “대단히 잘못된 표현이고 삼가야 할 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대단히 잘못된 표현이고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며 “이런 식의 극단적인 표현, 행위는 경계해야 하고 당에 결코 도움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5·18 망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자한당 지도부는 이런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수렴해 조대원 후보와 김준교 후보 중 누가 과연 선량한 풍속을 해쳐서 경고를 받아야 하는지 심사숙고해 보기 바란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 도배방지 이미지

김준교 자한당 대통령 모욕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