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반 남았군, 세월 금방이여”

[댓글언론] 4·29재보선 결과에 누리꾼들 환영·경고 글 줄이어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9/04/30 [14:42]

“앞으로 3년반 남았군, 세월 금방이여”

[댓글언론] 4·29재보선 결과에 누리꾼들 환영·경고 글 줄이어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9/04/30 [14:42]
4·29재보선 결과 한나라당이 전패를 당한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환영의 목소리부터, 이명박 정권에 대한 경고목소리, 그리고 야당에 대한 충고까지 수없이 많은 말들을 쏟아냈다. 30일 새벽 3시에 미디어다음에 오른 한 기사엔 한나절 만에 댓글이 2천여개나 달렸다.
 
한국일보는 ‘0:5, 한나라당 재보선 全敗’ 기사에서 한나라당이 29일 새 정부 들어 처음 치러진 국회의원 재선거 5곳에서 전패했으며 경기 시흥시장 보궐 선거에서도 패배했지만 친(親)박근혜계 무소속 후보와 정동영·신건 무소속 연대는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선거 결과가 야당이 주장한 '이명박 정부 1년 심판론'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었고, 이명박 정부가 최근 '박연차 리스트' 등을 매개로 사정정국을 주도하는 데 대한 반감, 국정운영 독주에 대한 견제심리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참패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정국주도력도 약화될 것으로 보이며 영남에서 친 이명박계 한나라당 후보가 친박을 표방한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함에 따라 당내 갈등이 한층 증폭되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력 간 이합집산도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이 보도는 이어 민주당도 수도권에서 승리했다고는 하지만 텃밭 호남에서 무소속 연대 후보들에게 모두 고배를 마심에 따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공천배제에 대한 비판이 본격 제기되는 등 내홍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4·29재보선 결과가 인터넷 포털 보도사이트에 오르자 누리꾼들은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낱낱이 비판하며 유권자의 당연한 심판이라고 지적했다.     © 인터넷저널

 
이 기사에는 한나절만에 댓글이 2천여개가 붙었는데, 대부분 집권 1년 몇 개월만에 실정을 거듭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평가하고 국민을 호도하는 지배세력을 넘어 이 땅에 다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자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 기사에 달린 가지각색의 댓글들.
 
“아, 십년 묵은 체증 단번에 내려갔어요”
 
4·29재보선결과가 나오자 유권자의 당연하고 준엄한 심판이라는 댓글이 꼬리에 꼬리를 이었다. “아! 십년 묵은 체증이 단번에 내려갔어요...ㅎㅎ. X나라당 때문에 1년반 동안 속 끓은 생각하면 아직도 분해서 못살겠지만. 오늘만큼은 정말 속이 다 후련하네요.”(기지개) “자업자득. 이제 알겠냐? 민심이 어떻다는 것. 곧 쥐XX도 내려올 날이 멀지 않았다.”(행복의 샘터) “국민들은 오늘도 즐겁다. 5대0.”(빈라덴)
 
“한나라당 수 쓰는 거에 이젠 역겨워요. 실력을 인정받아 선거에 이길 생각을 해야지 더러운 수법 써가지고 이기려고 하니 더 정 떨어진 거다. 내 주위에 백이면 백 노친네들 빼고, 한나라당이라면 침 뱉는다. 에이?”(퐁퐁) “이것이 민심입니다. 민심이 무서워 민심을 잠재우려고 음모를 꾸미지 말고 민심과 하나가 되려는 정부가 되었으면 합니다.”(허거덩)
 
“흐음, 현재 실업자가 350만, 비정규직이 전체임금노동자의 52%인 850만, 거기에 이들의 부양가구까지 하면 저소득층은 정말 엄청난 인구규모. 그런데 정부 꼴을 보니 앞으로 실직자도 더 늘고 비정규직도 더 늘고 환율삽질로 물가도 더 오르고 적자재정 메운다고 세금도 더 거두면 가계적자와 부채는 더더욱 심해지겠지. 작년 쇠고기시위 때야 야당 측이 분열돼 있었으나 이제 반MB연합으로 보궐선거 뿐 아니라 모든 정치활동에서 결집되면 그 결과는 이처럼 정해져있음.”(0ㅠ0)
 
“난 히딩크 감독 온줄 알았어, 5대0”
 
선거결과에 대한 해학성 댓글도 넘쳐났다. “선배들의 노가리... 노태우-저런xx들 우리 땐 안규래떠 이거뜨라~~ %%#!!%%! 왜 지고 질R 이야. 전두환-니들이 고생이 많다...”(logos) “난 히딩크 감독이 왔는줄 알았어. 오대영(5:0)”(강한돌) “재보선인데 왜 5:0이야 6:0이지... 한일전 6:0 승리!!”(모메존) “민심은 어디로...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차면 기우나니. 4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짚봉산1000)
 
“겉으론 ‘민심 겸허히 수용합니다’. 속으론 ‘평일인데 무슨 인간들이 이렇게 투표를 많이 했어?’”(vic나이트) “조중동이 그렇게 빨아줘도 안 되냐? 노무현 때 지금 조중동이 빨아주는 1/10만 했어도, 아니 사실만 그대로 썼어도, 구라만 치지 않았어도 노무현은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이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최데 일간지 세 개가 세트로 빨아줘도 그게 안 되냐?”(ComeWithMe)
 
“음 조만간 X나라당 안 찍은 사람들 검찰로 끌려가서 좌익사범으로 몰리는 사태가 올지도 ㅎㅎㅎ. 그러고도 남을 인간들인데...”(후기) “당연한 결과인줄 몰랐다는 게... 불쌍한 정신머리들을 불쌍히 여긴다.”(좋은아빠) “흐뭇합니다. 경상도 전라도의 어르신들께서도 지역감정 얼른 버리시고 대한민국을 위하는 사람을 뽑아 주셨으면 합니다. 다 똑같다고 해도 나라 말아먹을 사람 뽑아선 안 되잖아요.”(이창용)
 
“조중동 빨아줘도 안돼? 5년뒤 니도 감옥”
 
선거결과를 보며 MB정권의 실정에 경고를 보내는 메시지 댓글도 줄을 이었다.“앞으로 3년 반 남았군. 세월 금방이여~”(새벽향기) “XX아 민심을 읽어봤냐.. 그만두고 내려와라... 민심이 이렇단다. 안 그러면 5년 후에 니도 감옥 간다. 국민들이 싫어하는 것을 왜... 맨날 삽질이나 하려고... 진짜 꼴 보기 싫거든. 국민의 소원이란다.”(사계절) “국민을 쫓아내려고 불태워 죽이는 놈들이 국민의 표를 바라는가?”(Daumfree)
 
“XX아! 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건들지 마!!! 그리고 한마디 더... 기다려 도망가지도 말고... 파렴치 잡범전과자의 최후를 기대한다.”(아타몬) “명박장로님 경제 살리고 주가3000 띄우고 등록금 반값 만든다 말씀하시고... 서민 때려잡고 등록금 못 낸 자살 방치하시더니, 어린취업자 월급 깎아 강남부자 세금면제, 시골 가신 노대통령 묶어 선거결과 감추려고 헬기에 버스에 생중계해주시고... 국민이 멍듭니다. 나라가 망합니다~”(대산)
 
“0:5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국민 앞에 좀 더 낮아지고, 소통하려는 자세를 가지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언제까지 그렇게 권력만 사랑할 것입니까.”(하하웃자) “딴나라당만 아니면... 난 만족... 술먹다 1번이 죄다 앞서 가기에 1번이 한나라당인 줄 알고 소주나발 불었다가 집에 와서야 한나라 참패!!!! 정말 국민의식 죽지 않았단 걸 느낀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숙취가 컥!”(배영만) 
 
“참패할 줄 알고 노통 소환날짜 잡았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보복정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컸다. “민심은 천심. 한나라당 몇 년 후엔 간판 내려야 되는 거 아냐. 오만과 독선으로 전직대통령만 괴롭히고 정치는 엉망 경제도 엉망 이러니 누가 뽑겠냐고.”(겨울여왕) “꼬시다 꼬셔. 딴나라당 참패할 줄 알고 노 전 대통령 소환 날짜 오늘로 잡은 거 아냐?”(오띨)
 
“쌤통이다. 자업자득 속이다 시원해. 노무현, 아무 범죄도 아닌 것을 크게 사건화시켜 선거에 쓰더니 부메랑이 되었구나... 참새가 방앗간을 잘도 지나갔네. 으흐흐.”(송아지) “노 대통령이 느그들 밥이냐... 왜 그리 못 살게 구는지... 밴댕이 MB... 너도 몇 년 안 남았다. 그나저나 우리나라 지리를 바꾸고 있으니 어쩌나.”(한마음)
 
“빚쟁이 노대통령보다 더 더러운 부패는 언론을 장악하고, 방송법을 개정하고, 재개발에 폭군들 풀어놓은 현 정권이 더 나쁘다는 사실을... 국민의 의식이면 이 정도는 알고 있다. 1% 탐욕의 무리들아. MB 한 짓에 대한 수사나 제대로 하라. 그러면 나도 노통을 미워해 줄 수 도 있다.”(매화)
 
“국민 속뜻도 모르고 기고만장 좋아죽네”
 
1석 얻고 자축하는 야당에도 경고 목소리가 이어졌다. “ㅋㅋ 한늠 당선되니 기고만장 한데... 그게 니들이 좋아서 찍은 줄 아냐? 한나라를 잘하라고 충격을 주기위한 것인 줄이나 알아라. 한늠 가지고는 한강에 돌던지기. 아무런 영향도 없응께. 맛보기로 찍어준 겨~~ 궁민들 속뜻도 모르고 기고만장 좋아 죽네. ㅋㅋㅋ.”(ckqTkfEjr) “그래봤자 절대 다수당은 한나라당이다. 앞으로 계속 이겨서 한나라당이 소수당 될 때까지 이겨야지. 벌써부터 너무 좋아하지 마라."(철수야철수하자)
 
“아직 뭘 모르는구만... 한나라가 전패했다고는 하지만 사실 한나라 뿌리인 박근혜 진영은 승리했다고 봐야하며... 한나라가 졌다는 그거 하나만 놓고 히히낙락하고 있으면 안 될 건데?”(빙고) “결과는 승리지만... 여전히 한나라 지지 세력이 그 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낙관만 할 수는 없다. 공동체이익보다 자신의 재산적 혜택을 바라며 투표하는 저급한 유권자들이 있는 이상... 적어도 이 정권이 국민들의 손으로 끌려 내려올 때까지는...”(김수철)
 
“이제 어둠이 걷히고 민주주의가 온다. 네거티브의 달인 똥영이도 오고. 공단 이단옆차기 달인도 오시고. 조만간 있을 촛불난동에서 제대로 실력 발휘할 일만 남았네. 수고 많았습니다. 호남민국님들. 그대들이 있어. 고향사랑, 촛불사랑은 계속 됩니다. 아참, 근데... wi들 다와도 아직 소수야당이란 거 망각한 건 아니겠지?”(메신저111) “방심하지 마세요들. 30%는 무섭습니다! 30%는 절대 항복하지 않습니다.”(시내)
 
“쇠고기·미디어 다돌려놔, 안그럼 끝이다”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지적도 날카로웠다. “1년 반 동안 저질러 놓은 문제들 다시 원상 복귀시켜라. 쇠고기문제, 미디어법, 부동산정책... 다 돌려놓으라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도 끝이다~”(super루키) “이래도 니들 미디어 관련법 제정할래. 쓰레기 집단. 가진자들을 위한 친일파 부패정당 차떼기 기둥들. 니들이 하는 모든 짓거리는 대한민국을 좀 먹는다. 정신 좀 차려라.”(sky blue)
 
“국민이 ‘노’ 했음을... 그래도 정신 못 차리고 부자감세에 운하파자는 소리나 할 걸...”(골목길에서) “당연한 결과죠. 뭐 하나 잘 하는 게 있어야지. 제일 어이없는 게 경제 살리겠다고 깝칠 땐 경제 바닥 치더니 사실상 손 놓고 있으니까 살아난다. ㅋㅋㅋ”(이젠깡이야) “매년 7% 경제성장을 약속하셨던 각카. 작년 경제성장이 -7% 였습니다. 각카!”(지성과 미모)
 
“아마 속으로 언론장악에 대한 의지가 불타겠지. 지지율 하락이 정책 비판하는 언론 탓이라 생각하며 오늘도 광고공사 낙하산사장에게 전화하고 국회가 요청하지도 않아도 감사원이 알아서 민간신문들 감사 들어가고... 겸허히 수용은 무슨... 저것들이 반성할 줄 아는 인간들이었다면 나라꼴이 이렇진 않았을 듯. 딴나라당만 아니면 누가되든 낫겠지.”(핑크겅쥬)
 
“선거결과 물타기, 노통 소환에 생난리네”
 
선거결과 보도를 게을리하고 노 전 대통령 소환수사에 호들갑을 떠는 언론에도 따끔한 일침을 잊지 않았다. “언론 장악하더니, 노무현 소환으로 완전 4.29참패를 조용하게 만들어 버리는구나. 모든 방송이 4.29재선거 결과는 다루지 않고 노무현 소환만 크게 다루고 있어. 이게 물타기지. 언론 장악해 놓고 조금 지각이 있는 사람은 빨갱이로 몰아넣고 불리한 것은 축소시키고 유리한 것은 확대... 너도 나중에 한번 당해 봐라~”(고정훈)
 
“참 이상하다. 선거결과에 대해 여기저기서 난리난리 쌩 난리를 치고도 남을 텐데. 몇 년 전에 분명 그랬었는데? 작년부터 이상해졌어. 반대로 노통 소환은 걍 생중계수준이네.”(꿈꾸는 하늘) “언론통제. TV는 말할 것도 없고 인터넷 뉴스도 재보선결과 보다는 노무현 소환이 가장 주된 뉴스로 흘러나오는군요. 노무현 기사는 아무 데나 클릭하면 되고, 재보선결과는 눈을 부릅뜨고 찾아봐야 되고.”(jasmine)
 
“조선일보 구경가보니. 한나라당 참패 기사는 하나도 없고 오로지 노통에 대한 흑색 기사뿐. 조선일보야, 탐욕의 유전자, 당신들 방씨 유전자에게 30대까지 유전시키라.”(매화) “선거는 선거고. 장자연이는 어떻게 된 겨? 이제 끝난 겨? 조선 잡아 족쳐야지? 조선이 무섭긴 무서운가보구나? 네티즌들이여! 더 이슈화 안할 겨? 이번에 방씨 가문 없애야지 않겠어?”(산야로)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 도배방지 이미지

댓글언론, 4·29재보선, 한나라당 심판, 유권자 관련기사목록
댓글논쟁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