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모독 규탄여론, 자한당 "유감, 그만해라, 정권 위기탈출용"

고승은 기자 | 기사입력 2019/02/16 [09:50]

5·18모독 규탄여론, 자한당 "유감, 그만해라, 정권 위기탈출용"

고승은 기자 | 입력 : 2019/02/16 [09:50]
▲ 최근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관련 망언으로 자유한국당은 엄청난 비난 여론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자한당은 김진태·김순례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미루는 등 여론의 매를 더 벌고 있다.     © JTBC

[저널인미디어 고승은 기자] “민주당이 정말 계속 수세에 몰리다가 뜻밖의 호재를 만나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저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지적하는 것처럼 아쉬운 게 초동 단계에서 명확하게 대응을 했으면 보다 짧게 끝날 수 있었을 텐데”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 15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최근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관련 망언으로 자유한국당은 엄청난 비난 여론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자한당은 ‘태극기 모독단’의 눈치를 보면서 수습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종명 의원은 제명 징계를 줬지만,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선 전당대회에 각각 대표와 최고위원에 출마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미루면서 더 큰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또 김병준 비대위원장이나 나경원 원내대표의 태도도 구설에 올랐다. 김병준 위원장은 김진태 등의 망언에 대해 사과는 했지만, 14일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이 문제를 정권 위기탈출용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며 일을 키웠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5.18에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다”거나 ‘유감’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부적절한 표현으로 역시 구설에 올랐다. ‘유감’이라는 단어는 ‘섭섭하다’는 의미로서, 죄송하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 또 “정치권이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조장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며 역시 적반하장격 태도를 보이며 구설에 올랐다.

▲ 나경원 원내대표는 김진태 등의 망언에 대해 “5.18에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다”거나 ‘유감’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부적절한 표현으로 구설에 올랐다.     © JTBC

이런 부적절한 태도에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나 원내대표를 이같이 강하게 꾸짖었다.

 

“식당에서 ‘실수로’ 남의 옷에 국물을 쏟았어도 ‘미안하다’, ‘죄송하다’고 하는 게 ‘인간의 도리’입니다. 고의로 남을 아프게 하고도 ‘아팠다면 그 부분에 대해 유감이다’라고 하는 건, ‘인간의 말’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김학용 자한당 의원도 15일 교통방송 < 김어준의 뉴스공장 > 과의 인터뷰에서 “세 분 의원(김진태·이종명·김순례)들의 발언이 우리 자유한국당을 대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저는 그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김진태 등과 선을 그으면서도, 더불어민주당 쪽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제는 민주당도 그만하고 이제까지 자기들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도 반성하고, 또 그 부분에 대해서 의혹을 밝히는 그런 일도 함께 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5.18 이야기를 그만할 것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그는 더 나아가 “지금 여러 가지 의혹들이 5·18 발언으로 인해서 묻혀 있지만 그러나 구름이 해를 계속 가릴 수 없듯이 언젠가는 민주당의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분명히 심판할 날이 올 것”이라며 “그러니까 너무 남의 불행을 행복으로 즐기지만 말고 민주당도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균형감 있는 자세를 가져 줬으면 한다”고 촉구하며 자한당이 ‘불행’에 빠져든 것처럼 묘사하기도 했다.

▲ 5.18 모독 규탄여론에, 피해자들과 희생자 유가족들은 모두 자한당에 대한 규탄에 나서며 농성을 시작했다.     © 고승은

당내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지만원을 진상조사요원으로 추천한다드니, 그런 얘기가 오갔으면서도 자한당은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서 규탄을 벌었다.

 

또 국회에서 지만원 초청 공청회가 열릴 거라는 것도 이미 오래전에 예고된 내용이었다. 5.18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안기고도, 소수의 ‘태극기 모독단’ 눈치를 보면서 제대로 조치하나 취하지 않는 정당이 뻔뻔스럽게도 무슨 ‘5.18 얘기를 그만하라’고 촉구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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