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판명 5·18 北 개입설 매국노 지만원에 국회 멍석 깔아준 자한당

5·18을 우롱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백주대낮 국회서 "광주는 북한지령"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2/10 [11:12]

거짓 판명 5·18 北 개입설 매국노 지만원에 국회 멍석 깔아준 자한당

5·18을 우롱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백주대낮 국회서 "광주는 북한지령"

정현숙 | 입력 : 2019/02/10 [11:12]

자한당과 태극기 모독단이 야합한 5·18 광주항쟁을 모독하고 우롱한 미친 집단 성토장

 


"5·18을 모독하고 우롱한 김진태, 이종명이 개최한 5·18 진상규명 공청회"

 

기어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사달이 났다.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허위 내용을 주장해 온 극우인사 지만원 씨가 국회에서 또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멀쩡한 시민 사진을 북한특수군이라고 주장했다가 고소당한 게 여러 건인데, 재판이 늦어지다 보니까 아직 처벌을 못 해서 이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자유한국당이라는 거대 야당이 무책임하게 이들의 동조세력이 되어 국회를 내어주고 맘껏 그들의 주장을 펼치게 돕고 한술 더 떠 같이 5·18을 모독하고 우롱한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만든 것이다.

 

지만원 씨가 단상 위에 오르자 광주를 모욕하지 말라는 현수막을 든 시위대가 거센 항의를 쏟아낸다. 지 씨의 지지자들과 몸싸움도 벌어진다. 지 씨는 수차례 물의를 빚었던 왜곡 발언을 그대로 되풀이했다.

 

지 씨는 "5·18은 북한군 특수군 600명이 일으킨 게릴라 전이다. 시위대를 조직한 사람도 없고, 지휘한 사람도 한국에는 없다. 광주의 영웅들은 이른바 북한군에 부역한 부나비들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10월 법원에서 광주 시민에게 9천5백만 원의 손해배상과 함께 출판과 배포를 금지당한 허위사실이다. 5·18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힌츠 펜터를 북한 간첩으로, 반면 전두환은 영웅이라고도 주장했다.

 

이날 공청회는 발표자로 나선 지만원이 “북한 특수군만 온 게 아니라 서너살짜리 애기와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그들을 돕는 게릴라 세력들” “전두환은 영웅” “5·18은 북괴가 찍어서 힌츠페터를 불러 독일 기자 이름으로 세계에 방송하게 한 것” 등의 주장을 펼쳤다.

 

이런 엉터리 없는 소리에 토론회를 개최한 자한당 의원들도 지 씨의 주장을 거들었다.이른바 태극기 부대 등 지지층이 강당을 가득 메우자 이들은 한껏 고무되어 5·18 민주화운동은 폭동이다, 유공자라는 이름으로 세금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등 지 씨이상으로 원색적인 주장을 쏟아냈다. 

 

빨간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를 쓴 극우 청중들이 대부분 자리를 꽉 메웠다.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사람도 있었다. 이종명 의원은 “아스팔트에서 애쓰는 70개 단체에서 오신 애국 시민 여러분들 덕분에 이런 공청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한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주최한 이른바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극우 지만원과 자한당 의원들이 나와서 서로 경쟁하듯 막말을 쏟아냈다. 지 씨는 “전두환은 영웅” “광주는 북한의 앞마당” “헌법 전문에 5·18을 집어넣어 5·18공화국이 되면 자동으로 적화통일이 되는 것”이라며 어처구니없는 소리로 청중을 오도했다.

 

김진태·이종명·김순례, 백주대낮 국회서 "광주는 폭동" 이라며 5·18 모독

 

차마 제정신으로 한 얘기라고 볼 수 없는 망언들을 앞다투어 쏟아냈다. 주최자인 김진태 의원은 “5·18 문제만큼은 우파가 물러서선 안 된다. 힘을 모아 투쟁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말이 ‘진상규명 공청회’지, 5·18 모욕, 5·18 왜곡을 위한 자리와 다를 바 없다.

 

이종명 자한당 의원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들에 의해서 폭동이 민주화 운동으로 된 겁니다. 그렇게 되는데 10년, 20년밖에 안 걸렸는데 그러면 다시 한 번 뒤집을 수 있는 때가 된 거 아니겠습니까?"

 

김순례  자한당 원내대변인도 "모든 국민의 피땀 어린 혈세를 가지고 그들의 잔치를 벌이고 있는 5·18 유공자를 다시 한 번 색출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씨는 과거부터 “5·18은 광주에 침투한 북한군이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해 민형사상 유죄 판결을 받은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법원은 그때마다 “신빙성 없는 영상분석 결과나 자의적으로 해석한 자료를 근거로 5·18민주화운동의 실체와 역사적 의의, 국민 일반의 평가를 전면 부인하고 그 가치를 폄하했다”고 판시했다.

 

‘5·18 북한군 개입설’은 전두환 정권도 꺼내지 않았던 허무맹랑한 주장이다. 만에 하나, 일말의 개연성이라도 있다면 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에서 그냥 놔두었을 리 만무하다.

 

김진태 의원은 이런 사람을 국회에 불러들여 똑같은 주장을 되풀이하게 마이크를 쥐여주었다. 김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 씨의 주장에 호응하는 극우세력을 자신의 지지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만들었을 것이다.

 

공청회장 안에 들어가려는 5월 유족과 말리는 단체 회원들.

공청회장 안에 들어가려는 5월 유족과 말리는 단체 회원들. 한겨레


5·18을 우롱하고 모독한 세력에 판 깔아주고 동조한 자한당

 

더 이해할 수 없는 건 자한당 지도부의 태도다. 이날 자리는 오래전부터 예고됐다. 하지만 지도부는 이를 막기는커녕 수수방관해왔다. 자한당은 지 씨를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하려다 비판이 거세자 취소한 적도 있다.

 

5·18민주화운동은 지난 수십년 동안 보수정권과 보수단체로부터 갖은 모욕을 당해왔고, 이 과정에서 진실이 왜곡되기도 했다. 그래서 늦게나마 국회 차원에서 5·18진상규명특별법을 만들었고, 진상조사위를 꾸렸다.

 

모두 자한당이 합의해 이뤄진 것들이다. 그런데 왜 사회 갈등을 조장해온 지 씨 같은 무리에게 멍석을 깔아주고, 잊을 만하면 상처를 후벼 파는지 모를 일이다. 도대체 자한당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진정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정치적 이해가 급박하다 하더라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자한당은 나가도 너무 나갔다. 이건 말이 공청회지 자한당과 극우 수구 세력이 야합한 5·18 민주화운동을 모독하고 우롱한 미친 집단 성토장일 뿐이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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