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철 독립지사 "건국100주년 온국민 나서자"

편집부 | 기사입력 2019/01/28 [10:48]

임우철 독립지사 "건국100주년 온국민 나서자"

편집부 | 입력 : 2019/01/28 [10:48]

국가보훈처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국가유공자 명패달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올해 첫 사례로 25일 생존 독립지사인 임우철 지사의 자택에 독립유공자 명패를 부착하는 행사를 열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함께한 행사에서 임 지사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을 비롯해 독립운동 기념사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보훈처에 전달하였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오전 11시, 피우진 처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임우철 지사의 자택에 "독립유공자의 집"이라 쓰인 명패를 부착하는 행사를 열었다. 임 지사는 1920년생으로, 토목 분야에서 일하다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 중 동급생들과 함께 이른바 내선일체의 허구성을 비판하고, 일본 왕궁 방향으로 절을 하는 궁성요배의 부당함을 주장하는등 민족의식을 함양하다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광복과 함께 석방되었다. 2001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으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생존 독립지사들의 모임인 한국독립유공자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 임우철 독립지사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환담하고 있다.     © 서울의소리


이날 열린 명패 부착 행사는 보훈처가 실시하는 국가유공자 명패달기 사업의 하나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명패 달기 사업을 통일된 양식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 이후 진행 중인 사업이다. 이날 행사는 새해 첫 번째로 열리는 것으로, 보훈처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업을 통해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임우철 애국지사께 세배를 올리고 "100세를 축하드린다. 오래오래 저희 곁에 계셔달라"고 말했다.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이라는 피 처장의 말에 임 지사는 관련 기념사업에 대해 보훈처에 바라는 점을 말했다. 임 지사는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지금까지도 찾지 못하였다"며, "안 의사의 유해가 틀림없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니 북한과 함께 찾아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에 피 처장은 "(중국) 여순감옥을 더 살펴볼 예정"이라며 "유해발굴과 더불어 안 의사에 관해 남북한간에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서 (기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피 처장은 "지사님이 오래오래 계셔서 남북 교류할 때에 북한도 가고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평화와 번영의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기까지는 지사님들 노력이 있었다"고 했다. 임 자시는 "자꾸 시간을 끌면 통일이 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통일을 해야 하며, 그 위업을 꼭 이뤄달라"고 했다.

 

▲ 임우철 독립지사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명패 앞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 서울의소리


임 지사는 행사가 끝나고 가진 인터뷰를 통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을 비롯한 독립운동 기념사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임 지사는 먼저 "문재인 대통령은 이전 정부에서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독립유공자와 유족을 보살펴 주시고, 독립정신을 국가정체성의 근간으로 국정을 펴는 것에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이 모두 60일도 남지 않았는데 정부 차원의 사업 계획을 국민들에게 알린 것이 없다며 이에 우려를 나타냈다.


임 지사는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물 건립, ▲군사정권에서 잘못된 독립유공자 서훈심사 재심의,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책 마련, ▲독립유공자 보상 형평성 제고, ▲법률에 규정한 보훈단체 목록 순서 조정 등을 제시했다. 100주년 기념물에 관해서는 행사 진행중에도 피 처장에게 직접 이야기한만큼, 인터뷰에서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 지사는 "프랑스는 대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에펠탑을 세웠고 미국은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자유의 여신상을 세웠다"며 우리 나라에도 기념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임 지사는 또한 "과거 군사정권에서 공적심사가 잘못되어 독립유공자 서훈이 불공정하게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며 불공정 예시로 이상룡 선생, 이회영 선생, 유관순 열사 등이 3등급인 독립장을 받았음을 지적했다. 임 지사는 이에 대해 "보훈처에서 재심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는 공정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에 관해서는  "만주, 사할린, 미국, 일본 등에 있는 사적지가 훼손 또는 멸실된 곳이 많다"며 하루 빨리 보존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독립유공자 보상에 대해서는 "현행 법률의 보상 부분이 서훈 등록시점에 따라 형평성이 결여되어 순국선열이 제일 열악한 보상을 받게 되는 문제가 있다"며 홍영표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독려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임우철 독립지사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명패를 살펴보고 있다.     © 서울의소리


법률에 규정한 보훈단체 순서가 잘못되어 의전상 많은 문제를 낳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국가유공자 등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제1조에 보훈단체를 나열하고 있는데, 상이군경회가 가장 먼저 나오고 광복회는 4번째에 있다는 것이다. 임 지사는 이에 대해 "광복회는 건국단체이므로 당연히 가장 먼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련해 설훈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독려해 줄 것을 촉구하였다. 보훈처가 다른 단체들의 반발을 염려하여 개정안에 부정적인 데에 대해서는 "옳은 것은 다소간의 불만이 있어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 지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에 온 국민이 함께 나서자"며, 자주독립정신과 정의로움을 확산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통일 문제에 대해서는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이 땅에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민족의 대업이라 생각한다"며 "촛불로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을 이뤘는데 평화 통일의 길을 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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