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드는 대통령, 왕따 시청률 4.9%

[댓글언론] '대통령의 굴욕' 아고라 글에 공감 누리꾼 줄이어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9/02/03 [14:17]

혼자 떠드는 대통령, 왕따 시청률 4.9%

[댓글언론] '대통령의 굴욕' 아고라 글에 공감 누리꾼 줄이어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9/02/03 [14:17]
30일 저녁 10시부터 생중계된 SBS '대통령과의 원탁대화'가 전국 시청률 4.9%를 기록해 동시간대 지상파 방송에서 꼴등을 차지하자 국민에게 왕따 당한 결과라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크다. 미디어다음의 토론 마당인 '아고라'에 '대통령의 굴욕'이라는 네티즌 글이 오르자 하루 만에 조회자가 7만명을 넘었고 댓글도 200여개가 달렸다.

누리꾼 'ILSOO오빠'는 '이명박 대통령의 '굴욕'...시청률 꼴등'이라는 제목의 글(아고라)에서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나온 '대통령과의 원탁대화'의 시청률 4.9%로 MBC ‘섹션TV 연예통신’ 12.0%, KBS 2TV ‘VJ특공대’ 16.3%보다 월등히 낮고, KBS '추적 60분‘의 10.2%보다도 뒤진 것"이라며 "다른 방송이 최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할 때, 혼자 ‘삽질’을 하며 그 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셈"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세상이 상대방의 말은 안 듣고 혼자 말하길 좋아하거나, 자기 잘났다고 떠드는 사람에게는 '외면' 혹은 '왕따'로 응징했다"며 "그런 자랑스러운 역사가 이번 이 대통령 생중계 시청률을 통해 입증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통령의 ‘일방적’ 정국 인식과 태도에 대해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밤 <에스비에스> ‘대통령과의 원탁대화’에서 '경찰의 용산 철거민 진압이 과도한 강경책이었다'는 조국 서울대 교수의 지적에 대해 '완전히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며 "대통령이 한 말이 맞는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국민 생명보다 경찰 충성도가 더 중요하다고?"
 
그는 아울러 "진압 전에 충분한 대화를 해야 하고, 최소한의 안전조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은 경찰의 업무수칙에도 나와 있는 것들인데, 그런 것조차 지키지 않고 위험물질을 지닌 철거민들을 진압하려다가 경찰 한 사람 등 모두 여섯 사람이 숨졌다"며 "이보다 더 명백한 과잉진압의 증거가 있을 수 없는데도 잘못을 문책하고 사과하기는커녕 '앞뒤 가리지 않고 사퇴시킨다면 공직자들이 누가 일하겠느냐?'며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를 감싸기에 급급했는데, 이 대통령에게는 국민의 생명보다 경찰의 충성도가 더 중요하다는 뜻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 김상돈(시민일보) 화백의 만평.     © 뉴스툰



그는 이어 방송법과 4대강 살리기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인식도 문제라며 "이 대통령은 언론 관련법은 권력의 방송 장악이나 재벌의 방송 진출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는데, 여권의 법안이 통과되면 족벌신문과 재벌이 종합편성 채널이나 지상파 방송을 소유할 수 있게 되는데도 재벌과 관련이 없다고 하니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4대강 살리기를 마치 친환경 사업인 것처럼 포장한 것도 '눈 감고 아웅'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의 실례로 울산 태화강을 들었지만, 이는 완전히 잘못이다. 태화강은 오수관을 설치하는 등 생태 살리기였던 데 비해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운하로 전환할 수 있는 보를 만드는 등 오히려 강의 생태를 죽일 위험이 높다."
 
"연쇄살인사건 도배질, 믿을 언론 정말 없다"
 
이 누리꾼은 특히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할 자세가 전혀 안 돼 있다고 주장했다. "명색이 대화의 자리였음에도 이 대통령은 자신과 다른 견해가 나오면 즉각 면박하거나 심지어 훈계하려 들었다. 독선과 아집에 사로잡혔던 대통령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러니 주말 국정 워크숍에서 “튼튼한 신발을 신고 가시밭길을 헤치며 가야 한다”고 한 말도 국민들에겐 심상하게 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기 바란다."

그는 마지막으로 방송이 연일 연쇄 살인사건으로 도배질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오늘밤 mbc tv 9시뉴스는 30초가량의 날씨뉴스 말고는, 오직 연쇄살인사건 하나만을 방송했다. 용산참사는, 오늘의 주요뉴스 예고에서 잠시 언급되었을 뿐이다. 연쇄살인사건이 쇼킹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방송 전체를 도배질할 이유는 못 된다. 왜곡방송은 이런 방식으로도 자행될 수 있는 것이다. mbc마저 이 따위로 나간다면, 믿을 언론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정말 걱정된다."

이 글이 아고라에 오르자 하루 만에 조회자가 7만명을 넘어섰다. 대통령의 일방적 대화 아닌 일방적 목소리를 비난하는 댓글도 2백여개가 달렸다. 아울러 방송의 정권 나팔수 노릇이 도를 넘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줄을 이었다. 이 글의 찬성자 수는 2455명, 반대자 수는 15명이었다.
 
"4%, TV보다 잠든 때 나온다는 애국가 시청률"
 
대통령의 원탁대화에 시청률이 적게 나온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4%? 그건 애국가 시청률인데... TV보다 잠들었을 때나 나온다는 바로 그 시청률? ㅋㅋ."(베일) "여태까지 보통은 대통령 담화하면 시청률이 꽤 높지 않았나여? ㅋㅋ 서울역 같은데 사람들 줄줄이 모여 열심히 대통령의 연설과 담화에 귀 기울이던 그런 모습 많이 봤던 거 같아여.ㅋ 근데... MB 나오면 지나가던 사람들 욕하며 지나가던 걸여. ㅋㅋㅋ"(나드라)
 
"mb 안티인 내도 4.8% 시청률에 포함... sbs 현대통령 특별출연 웃찾사. 1인 코미디. 답이 없다. 끄자버 내..."(조용히살고싶다) "시청률이 아니고 지지율 아닐까요?"(정희현) "지지하는 사람들도 보지를 않았다는 말씀. 온 세상 사람들을 너무도 힘들게 한다 MB. 이제 그만 내려와라!"(탱이) "난 TV 누구 땜에 안봅니다. 정말 싫어~~~!!"(진달래)
 
▲ 장봉군(한겨레신문)화백의 만평.     © 뉴스툰


"시청률 4프로 나온 거. 분명, 알바들이 다 봤을 테고... 매국 찌질이들이 봤을 테고... MB집에서도 봤을 테고... 하하~~ 사돈에 팔촌 20여촌까지 다 끌어 모아도 4프로라... 엄청난 시청률이구만..."(수기) "도체 4.9%가 뭐냐? 웃찾사 보려던 시청자들이 다 채널 돌려버렸다는 거 아닙니까? TV에 나오지 마세여... 남은 임기 그저 검경찰 뒤에 꽁꽁 숨어 지내는 것이 그나마 얼굴 깎이지 않을 듯. 어쩜 저리 체통머리 없이 사는지... 정말 부끄럽다."(엄니)
 
"MB 나오면 사람들 욕하며 지나가던 걸여"
 
과잉진압에 대한 해명이나 변명 또는 유감표명 한마디 없는 대통령에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국민에게만은 머리를 숙이고, 국민의 말을 듣는 대통령은 어떤 모습일까? 그 대통령을 우리는 과거 속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슬프네. 왜, 국민들 거의가 다 아는 진실을 왜 자기만 모르고, 저렇게 고집을 피울까? 아님, 모른척할까? 암울하다."(권순진)
 
"그가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끔찍하고... 또 4년이나 남았다는 사실에 소름끼치도록 절망감을 느낍니다... ㅠㅠ."(진주) "아무것도 명쾌하게 답변하는 것이 없고, 어물어물 아니면 발끈해서 모호한 발언으로 일관... 대통령의 모습이 맨 날 앵무새처럼... 피식피식 웃어대고... 어찌 그리 똑같은지... 난 안 찍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해 여러 교훈을 남기는 역사적인 대통령이다."(사랑나무)
 
"내생에 최악의 대통령!!!"(백련강) "정말 무서운 사람 같네요... 참 가슴이 무너지네요."(소나무) "제왕적 대통령, 언제까지 마음대로 하나 보자."(민지900) "대통령 선호도 꼴지! 전두환 보다 못하더라고!~~~" 장로 출신 대통령이 꼴지 다툼을... 왜 국민들이 등을 돌렸는지 모르지! 죽었다 깨나도 모를걸?"(이면박)
 
"이 고통 이 아픔, 반드시 돌려받을 것이다"
 
강부자 정권의 반서민적 반민주적 정치에 거친 규탄목소리도 꼬리를 이었다. "정말, 정부가 있나 싶네요. 저런 살인 무기를 들고 나온 놈들은 안 잡아 가고, 촛불을 든 시민만을 잡아 가니. 촛불이 더 무서운가 보네요."(조이11m) "이 고통 이 아픔. 반드시 돌려받을 것이다."(Nirvana)
 
"딴나라당의 이중적인 잣대에 분노를 느낍니다. 무슨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위선자처럼 떠들고 다니는지~"(Free The) "서민 학살정권 물러가라..."(오해야) "장로라는 게 기독교인으로서 너무도 부끄럽습니다."(쥐잡는 곰) "완전 놀고 있네. 국민을 권력으로 불태워 죽이면서, 너희들 사람 아니지?"(고무신)
 
"언론사에 은폐축소를 위해 압력을 넣고 있다니... 이게 나라 돌아가는 꼴 입니까? 초등학교 고학년 반장 아무라도 이거보단 정치 잘하겠습니다."(카리스마) "용산참사를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무고한 국민이 6명이나 죽었는데 사과는커녕 제대로 된 수사나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말이 됩니까? 설에 강호순 사건 등으로 언론에 제대로 보도가 안 되고 있는데, 국민이 나서서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행복한인생)
 
"방송이 입막는 다고 모를까? 바보 국민 아닌데"
 
언론의 심상치 않은 편파 또는 왜곡 보도 의혹, 방송법 개정우려를 제기하는 누리꾼의 목소리도 컸다. "날아가는 새도 알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개도 알고, 밤일에 여념 없는 쥐들도 다 아는 일들을 방송이 입 막는다고 모를까. 바보 국민도 아닌데... 증말 국민을 유딩으로 알고 있나?"(sugarcraft)
 
"방송에서 연쇄살인 사건을 너무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은 물 타기겠지..."(일루미나티) "저도 어제 엠비씨 방송이 무려 25분 가까이 연쇄살인 뉴스를 내보내는 걸 보고 이건 좀 심하다 했었습니다."(외투) "MBC마저 정권과 야합한다면 더 이상 이 나라에 국민을 위한 공영방송은 없다!!!"(한결같이)
 
"그래도 mbc는 일요일 시사매거진 2580에서 용산사건 다시 다루면서 어느 정도 균형은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용산사건 다루는 2580 기자의 시선이 참 좋았습니다. 마지막 조세희 선생님의 인터뷰가 생생하더군요."(미안해요) "방송법 통과되면 그동안 촛불시위 현장이나 용산참사 현장 등을 실시간으로 중계해주던 매체들이 제일 먼저 박살나지 않을까요?"(sks6987)
 
"이명박 대통령 잘하셨어요. 촛불좀비들 ㅉㅉ"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 그리고 경찰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몇몇 눈에 띄었다. "정말 촛불들 보면 용산참사를 자기들 멋대로 해석하고 최대한 이용해먹으려는 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전혀 상관없는 경찰에게 화염병 던지는 행위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행위가 정말 논리 없는 후진국적 사고방식과 같다는 거지. 마치 알카에다가 전혀 상관없는 미국 민간인들을 학살했듯이 말이야."(한국위생당)
 
"이명박 대통령 잘하셨어요. 좌빨, 촛불좀비들ㅉㅉ. 저가 이러면 님들 악플이라 해도 제 글에는 댓글이 수십개 달리겠죠? 바로 이것이 막말로 댓글 다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악플이라도 자신이 관심받기를 원하는 것입니다."(김도형) "오랜만에 아고라 들어왔는데 여전하군. ㅋㅋ 맹박이 역시 인물은 인물이여!"(얼꽝몸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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