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성장, 주가 3천 거짓말은 안잡고?"

[댓글언론] 미네르바 체포에 누리꾼들 '표현의자유' 억압 비난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9/01/10 [01:58]

"7% 성장, 주가 3천 거짓말은 안잡고?"

[댓글언론] 미네르바 체포에 누리꾼들 '표현의자유' 억압 비난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9/01/10 [01:58]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지난해 가을 이후 경제와 금융 위기 관련 글을 100여편 올리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이를 정부가 긴급 체포하자, 네티즌들이 표현의 자유 억압에 민주주의 말살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의 행적을 10여개월 추적해 온 검찰이 지난 8일 그를 검거했으며, '허위사실유포'(전기통신법 위반)로 기소하려 한다는 보도가 미디어다음에 올라온 지 4시간 만에 누리꾼들은 해당기사에 2천개가 넘는 비난 댓글을 달며 정부방침에 거칠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미네르바의 행적 10개월, 등장에서 체포까지'라는 제목의 머니투데이 기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미네르바'로 추정되는 박모씨(30·무직)를 7일 인터넷상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해외체류 경험과 증권사에 근무한 적이 있는 50대 남성으로 알려진 미네르바가 30세의 백수라는 사실이 충격이라고 언급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미네르바'라는 ID로 경제 및 금융위기와 관련된 100여편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으나 경제학을 공부했거나 증권관련 경력이 없는 전문대 졸업자였다는 것.

미네르바는 7월 14일 "하반기 물가가 오르니 생필품 6개월 치를 미리 사두라"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의 불똥이 튈 것을 예견했다. 8월 25일에는 리먼브라더스 파산을 예측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급격한 환율변동 사태를 예견했다. 10월 6일에는 "환율 1400"을 예측해 맞혔다.

▲ 미네르바 체포소식에 누리꾼들이 '표현의 자유' 억압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인터넷저널

 
이렇게 미네르바 신드롬은 점차 커졌고, 급기야 정부 반응이 나왔다. 11월 법무장관이 수사 가능성을 언급했고, 정보당국으로부터 미네르바가 50대 초반의 해외 거주 경험 있는 전직 증권맨이라는 정보가 흘러나왔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에 검찰이 그를 기소하려는 것은 그가 언급한 "정부가 주요 7대 금융기관과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 달러 매수를 금지할 것을 긴급 공문 전송했다"는 내용 때문.
 
"유모차 체포에 이은 참 신선한 뻘짓이네"
 
이런 보도에 누리꾼들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먼저 미네르바 체포 소식에 누리꾼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미네르바 체포. 유모차부대 체포에 이은 참 신선한 뻘짓이네. 나 이렇게 유치해. 나 이렇게 바보야, 나 이렇게 저질 이야기를 외치는 정부. 참 세상 엿같이 만드네."(말테) "말이 바뀌는데? 이제 글 안올린다고 한 사람을 무슨 죄가 있어서 잡아들인 거고. 저번엔 50대 남성으로 추정하고 계신다면서요? 해도 해도 너무 하네 우리나라."(미리내)
 
"미네르바가 여러 명이라고 하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잡아갈까? 미네르바가 홍길동이니? 니네 수사에 자신이 없으니까, 괜히 설레발치려고 하는 거지?"(Sleepy Cat) "가짜가 진짜가 되고 진짜가 가짜가 되는... 한마디로 요지경 정부여~~ 미네르바 신드롬의 원인은 정부의 신뢰상실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것인지~~ㅉㅉ"(양심)
 
"자신의 무능함을 만천하에 알리는 돌아이 같은 정부. 이런 정부를 개막장정부라 하지..."(강해야 돼) "당선되면 전 재산 기부한다고 전국방송에다 몇 날 며칠 떠들어댄 누구누구는 어쩔 건데... 그건 대국민 사기 아닌가? 자신부터 깨끗해지길. 정말 나 보수였는데 진짜 실망이다. 완전 돌아서고 싶다. 진짜 저런 건 한나라당에서 말려야 된다. 이쯤 되면 독재다 독재."(시키시키)
 
"아놔, 그냥 이거보고 닥치라 이거네"
 
피와 땀으로 쌓아올린 민주주의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개탄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아놬ㅋㅋㅋㅋ. 그냥 이거보고 닥치라 이거네. 허위사실 유포라는 죄목을 씌워서 언제든지 체포할 수 있으니까... 자기 까지 말라고? mb정부가 이런 식으로 네티즌들에게 겁 줄려는 시도를 할 줄이야... 5공이 따로 없네."(html체크)
 
"진짜 미네르바까지 잡아갈 줄은 몰랐는데... 개막장으로 달려가는구나. 자유민주주의 10년에 바로 독재 1년으로 고고씽이라니... 정말 끔찍하다."(begood) "이건 정말 라스베이거스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야! 미네르바가 맞던 틀리던 적어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인터넷 글 땜시 체포한다는 건 그 나라가 더 이상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란 소리지."(사랑의 속삭임)
 
"참 암담합니다. 78년도부터 대학 다녔는데 그때 긴급조치가 발동되면 대학가에 3사람 이상이 모이질 못 했습니다. 당국 또는 학교에서 허가를 받아야 했죠. 그런데도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그 누구도 막지는 못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기사를 보면서 아니 촛불 때도 느꼈지만 문뜩 젊었을 때의 그 생각이 나서 소주를 빨았습니다."(ggangg)
 
"곧 들통 날 희대의 바보짓 웃기지도 않아"
 
온라인 표현의 자유 억압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발은 거셌다. "인터넷에 틀리든 맞든 자기 의견 올리는 게 죄냐? 언론마저 장악해서... 이제 화염병 들고 다시 길에 나서야 하나?"(서우리) "이건 뭐. 미네르바의 영향력이 크든 작든  그는 자신의 생각을 인터넷에 정연하게 올린 익명의 1인이었을 뿐이다. 5000만 국민 중 하나. 그게 다인데 올린 글이 자신들하고 맞지 않는다며 그 익명의 1인을 체포했다. 미네르바 개인엔 별 관심이 가지 않는다. 다만 지금 이 현상이 참 씁쓸할 뿐이다."(리이)
 
"자기 개인적인 사항을 거짓말 하면. 허위사실 유포? 그리고 체포? 수사는 왜 해? 먼지 터는 거냐? 그런다고 인터넷이 조용할 줄 아나?"(몰러) "지금 애꿎은 젊은이 하나 인생 망치고 있는 거야.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진실은 밝혀질 것이고... 그럼 희대의 바보짓이 곧 들통이 날 것임. 곧 조롱거리가 되겠지... 행정소송 들어가고 국가가 피해보상 해주는 웃지 못 할 사태가 벌어지겠지..."(바람돌이)
 
"근데 미네르바가 기사 쓴 거도 아니고;; 아고라에 글만 올려도 허위사실 유포로 되는 건가? 글쎄... 오프라인에서 그런 말 하는 것과 크게 다른 건가? 그럼 네이버 자식IN에 있는 허위사실들 다 조사해서 클린 지식인으로 만들어줘 검찰 나리들~ 초딩들 숙제할 때 헛된 자료 안 찾을 수 있게..."(erunc)
 
"제 무능 천하에 알리는 돌아이정부인가" 
 
허위사실 유포라면 더 한 정치인이 있는데 그들부터 잡아들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항변도 컸다. "ㅎㅎㅎ 젠장. BBK는 뭔가. 주가 3천, 747 태워 준다던 거짓말쟁이 먼저 잡아 들여라."(슈퍼마리오) "허위사실 유포? 정부에서 괴담괴담 하던 게 지금 다 실현되고 있는데 웬 허위사실 유포? 어이 상실이다. 그리고 백수면 어떠냐?? 지금 경제부는 둘 중 하나다. 그분보다 다 멍청하거나 아니면 경제가 이렇게 될 줄 알고 있다면 개놈들이지..."(마이프렌드)
 
"미네르바보다 더 허위사실을 날조한 사람은 강만수다. 그는 7% 경제 성장을 운운하다 급기야 2009년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까지 말을 바꿨다. 누가 허위 사실을 더 날조했나? 한사람은 그냥 그런 인터넷 논객이고 다른 한 분은 훌륭하신 우리나라 경제 수장이다. 국민이 누구 말을 더 믿겠나? 미네르바를 체포하기 전에 강만수를 체포해라. 그러면 주식 3,000 간다고 뻥친 대통령은 어떻게 되나? 참 어이가 없다."(happyman)
 
"허위사실 유포죄로는 이**과 강** 를 구속해야죠. 비디오에 나와 bbk가 자기 거라고 주장하고는 아니라고 거짓말 한 사람도,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진다고 엄청 나랏돈 날리고도 뻔뻔하게 높은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을 안 하고 있는데 지금 미네르바를 구속해요? 강아지 웃는 소리 들리십니까?"(승비) "진지한 질문... 만약 내가 '다음 주 안으로 주가 3000 갑니다'라고 아고라에 쓰면 잡혀갈까요?"(파티타)
 
"워룸 만들더니 첫 작품이 고작 이거냐?"
 
경제 안 풀리고 정치권 막가며 국민 반발이 거세지자 뭔가 여론을 돌려보려는 작품 아니냐는 지적도 터져 나왔다. "핏줄은 못 속인다. 과거 간첩조작 하던 친일파 군사독재 떨거지 세력들 좀 세련되나 했더니 이건 뭐... 지나가던 개도 웃을 조작냄새를 폴폴 풍기면서... 야야, 그만 좀 해라. 워룸 만들더니 첫 작품이 이것이냐..."(강해야돼) "뭔가 뒤에 큰일이 숨겨진 것 같군... 별일이 아닌데 왜 자꾸 크게 보도하지? 항상 뭔가에 한눈팔게 하고 결국 큰 것이 나중에 나오더라구. 왜 그런가?"(정연희)
 
"떡보들 마빡 좀 아프것따~~! 정거~ 조작 흘라믄~~! 떡보왈 : 난 ~! 그냥 우게서 시키는데로 했을 뿐이고!"(삼손) "남 잘되는 꼴을 못 보는... 어쩐지 이제 슬슬 다른 걸 물고 늘어져서 국회일 덮어야지. ㅋㅋㅋ 어쩐지 아무것도 안 터지나 했네."(로즈) "진짜 무서운 건 말이지. 어이없게 미네르바로 시선 모으고, 지금 대운하 진행하려고 하는 거 아니야? 진짜 2mbㄷㄷㄷ."(ㅇ)
 
"왜 이 시점에 미네르바 긴급체포를 했을까? 내가 가장 주목한 기사는 MBC민영화. '자율적 선택'이라 말한 최시중 발언에 사실 걱정이 앞선다. 미네르바 사건으로 조용히 묻혀 가자는 발언 아닌지 우려된다. 언론장악의 시대가 오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우리나라 대기업이라 하는 30개 기업들이 모두 사돈 지간으로 되어있다고 하던데... 민영화는, 기득권세력에게 민주주의와 절대 권력을 주는 것과 같다고 본다."(실크로드)
 
"백수·전문대면 어때, 만수보다 똑똑한데"
 
체포, 구속영장 소식에 당혹감을 드러내고 정부의 언론플레이에 속지 않을 것을 밝히며 미네르바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컸다. "백수면 어때... 만수보다 천배는 똑똑한데..."(CZ61) "차라리 명문대한테 사기당하고 주식 손해 보느니 30대 백수 경제전문가한테 조언을 듣는 게 백번천번 낫다."(DAUMPC) "그가 30대 백수라고 하더라도. 30대의 나이에 그 정도로 시야가 넓고 알기 쉽게 알려주다니 대단하다. 아니 정부 밥버러지들보다 훨씬 똑똑하시던데..."(마이프렌드)
 
"난 타임머신 탔을 뿐이고! 머여, 우리 국민들 지금 타임머신 타고 있는 겨? 10년 전으로 갈라고?"(삼손) "지혜의 남신 미네르바에게 영광 있으라!!! 콩밥만 잠시 먹고 나오면 이제 출세의 길이 열렸다는 게 내 판단이다."(neofelis) "잡을려구 얼마나. 똥줄이 탔을까. ㅋㅋㅋ. 30대 전문대 졸업 무직자 보다 못한 것들이 나라살림 하는데... 말 다 했지 뭐. 해외 명문대 졸업생이라구 하지. 그럼 정부 체면이라도 설텐데..."(iyou96)
 
"정부는 미네르바랑 친한가봐. 잡힌 미네르바 진짜라면 우린 천재를 보고 있는 거야. 천재가 전문대를 가게 되는 우리 교육시스템. 그리고 백수가 되는 시스템. 이거 교육계에 돌을 던져야 하는 거지? 끌~ 그리고, 미네르바 짝퉁이라면 무능한 검찰이라고 둘러대고 싶은 거겠지? 양치기 정부라고 대놓고 이야기 하고 싶은 거고? 우리나라 뜨라는 미네르바 말을 정말 따라야 하는 건가? 그걸 정부가 계속 알려주는 거지? 맞지? -0-"(최유진)
 
"나는, 이제 저학력 수장을 뽑을란다"
 
전문대 학력을 내세운 미네르바 폄훼엔 거친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미네르바를 겨우 백수, 전문대졸이라고 비하한다고 문제가 해결될 거 같나? 리만부랄 보다는 백배 ,천배 낫다. 미네르바님 제발 무사하세요."(부산댁) "미네르바가 전문대 출신이면 문제 더 커진다. 띠발, 나머지 명문대 나와서 나라 개판치는 넘들은 뭐냐? 전문대보다 못하고,,,"(시대)
 
"부모님들... 자녀들을 공업전문대 보냅시다. 서울대 보다 백배 낫구만. 4년 공부하면 뭐 하냐. 공무원 되서 도장이나 찍고 앉았는데..."(바람돌이) "전문대 나오고 돈 없으면 입도 뻥끗하지 말라는 소리. 이게 바로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정치철학이죠. 돈 없고 힘없는 놈은 기냥 닥쳐!!"(LIN)
 
"나 이제 저학력 수장을 뽑을란다. 고졸이라던 노통에 전문대졸 미네르바라... 서울대, 고대 나온 리만부라더스보다 1000000000000000배 더 낫다!!!"(begood) "근데 이상한 건, 전임 대통령을 딴나라등에서 고졸이라고 무시하더니 이번에는 미네르바가 전문대졸이라고... 쥐뿔도 없는 것들의 역학력 콤플렉스인가? 왜 경제수장이 법대출신인지? 그리고 한번 크게 실수한 사람을 중용한다는 게 제정신인지?"(디버기)
 
"이렇게 닉넴을 바꾸어 살아가고 있군요"

검찰이 체포한 인물이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그나저나 그 미네르바가 맞긴 한 거냐? 괜히 엉뚱한 사람 잡아다 삽질하지 말고... 제대로 잡아가긴 한 거냐고? 워낙 견찰들이 멍청해야지... 개면박이 하도 g랄g랄 하는 바람에 괜히 엉뚱한 사람 잡아놓고 가짜 시나리오 쓰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왕자) "제가 진짜 미네르바입니다. 걱정 시켜 드려 죄송합니다. 이렇게 닉넴을 바꾸어 살아가고 있군요."(대빵)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글을 올리는 네티즌이 늘어나고 있다. 5일 미네르바가 '마지막에 기댈 것은 결국 희망입니다'는 제목으로 글을 쓴 이후 이틀 동안에 8개의 글이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올라왔다. '사칭자'는 5명 정도로 추정된다. 그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던 지난해 9월 이후 '미네르바' 필명의 글은 모두 500개가 넘는다. 다음이 아고라 필명 중복을 허용하기 때문이다."(오즈의맙소사)
 
"진짜 미네르바라는 생각이 안 드네요. 그냥 만들어낸 유령인물일거 같아요. 도저히 지금 정권은 믿음이 안가요."(얼음폭포) "미네르바를 잡았다고? 뻥치시네! 미네르바는 체포가 아니라, 찾을 수조차 없는 사람이다. 네들이 체포한 30살, 그 청년 잘 구슬려서 아작 난 경제의 르네상스를 위해 한번 같이 일해보자고 해봐~ㅋㅋ. 국민을  바보로 아는지... 니네들이 체포한 미네르바의 다음 글이나 가만히 기다리도록 해라! 미네르바 그 사람 글 다시 올라오면  니들 어쩔 거냐?"(하얀그대)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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