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장악하면 국민 탈퇴할 랍니다”

[댓글언론] 겸영허용 등 7대 악법 반대파업에 누리꾼 지지여론

최방식 기자 | 기사입력 2008/12/29 [01:52]

“언론 장악하면 국민 탈퇴할 랍니다”

[댓글언론] 겸영허용 등 7대 악법 반대파업에 누리꾼 지지여론

최방식 기자 | 입력 : 2008/12/29 [01:52]
매체간 겸영허용, 방송사업 소유규제 완화, 방송광고 판매시장 경쟁체제도입, 방송의 디지털전환, IPTV 서비스 추진, 콘텐츠시장 경쟁체제 도입 등 이른바 언론관련 7대 악법 도입을 저지하려는 언론노동자의 파업이 한창인 가운데, 인터넷도 누리꾼들의 파업 지지 여론과 현 정부의 언론장악 음모에 대한 비판으로 넘쳐났다.

포털 뉴스사이트인 미디어다음의 토론방인 아고라에 파업이 시작된 26일 이후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언론 7대 개악법안(△신문법 개정안 △방송법 개정안 △언론중재법 개정안 △전파법 개정안 △I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 개정안 △지상파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털전환 특별법 개정안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 개정안)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파업 사흘째인 28일 언론노동자들의 거리 홍보와 집회, 특히 MBC와 SBS 노조원들의 움직임을 담은 보도사진과 각종 보도내용을 모아놓은 ‘우리는 이기는 방법을 할고 있다!! -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이라는 제목의 ‘ILSOO오빠’(아이디) 글이 인터넷에 올라온 지 몇 시간 만에 7만5천여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대들의 용기 있어 세상은 희망차죠”
 
이 글은 파업과 함께 최근 관심을 끄는 언론노조원, 특히 양 방송사의 인기 아나운서들이 거리에서 파업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관련 보도 내용을 담고 있다. 댓글도 순식간에 250여개가 달렸으며, 찬성 클릭수는 1374개, 반대 클릭은 3개였다.

▲ 언론7대 악법 저지를 위한 파업 출정식을 갖고 있는 MBC노조원들.     © ILSOO오빠


이 글은 먼저 언론 관련 7개 법안 개정을 이끌고 있는 ‘한나라당 5인방’과 관련한 한겨레신문의 보도 내용을 담았다. 민주당과 48개 언론·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미디어행동’이 정병국·나경원·진성호·고흥길·홍준표 의원 5명을 ‘언론 5적’이라고 지목하고, “낙천낙선운동을 불사하겠다”고 밝힌 기자회견문을 다루고 있다.

이어 파업지도부의 동정을 이모저모 담았다. 박성제 위원장(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의 “모든 집행부가 구속을 각오하고 있으며 3선 집행부까지 구성돼 있다”는 이야기, 언론노조의 “29~30일 사이에 최대 파업동력을 이끌어내 야당의 법안 상정 저지에 힘 싣는다”는 주장,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의 “우리는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 촛불정국 이후 언론의 공공성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면 반드시 이긴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어 MBC와 SBS의 인기 아나운서들 파업참여 소식도 전하고 있다. 문화방송의 경우 오전 6시 ‘뉴스투데이’ 박상권이정민 앵커, ‘뉴스데스크’의 박혜진, 주말 ‘뉴스데스크’ 손정은, 평일 ‘마감뉴스24’ 김주하, 평일 낮 12시 ‘뉴스와 경제’의 최율미, 피디수첩 새 진행자 문지애씨 등의 파업 참여모습을 전하고 있다.
 
“당분간 화면조정방송만 봐도 좋습니다”
 
파업을 응원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넘쳐났다. “당분간 화면조정방송만 봐도 좋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 제대로 된 가치관을 보여줄 방송이 된다면 정말 괜찮습니다. 꼭 승리하리라 믿습니다.”(사명창조) “그대들의 용기가 있기에 세상은 여전히 희망이 있습니다!!!”(정다음) “절대적인 지지를 보냅니다.”(겨울여행)
 
▲ 민주당과 48개 언론·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미디어행동’이 '언론5적'으로 지명한 정병국·나경원·진성호·고흥길·홍준표 의원. 한겨레신문     ©ILSOO오빠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한 끗발. 바로 우리 자신들의 신념에 있습니다. 자신 있게...”(미스마플)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선 안 됩니다. 파업 적극 지지...”(작은노래) “맞습니다. 당신들이 국민 속으로 들어와 도움을 청하는 상황이 온다면 온 국민은 당신들을 뜨거운 가슴으로 맞이할 것입니다. 언론 7대 악법을 막기 위한 당신들의 투쟁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니련선하)
 
“끝까지 마지막 한순간까지라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저들의 야욕은 무너질 것입니다. 반드시 희망을 지켜주십시오. 당신의 힘을 믿습니다. 응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절대 밥그릇 지키기 아닙니다.”(맑으미) “절대적인 지지를 보냅니다, 사랑합니다, 당신들의 뒤에는 국민이란 힘이 있습니다. 힘내세요.”(모란)
 
“개악 5인방 내 뇌리에 접수 됐음”
 
바른언론, 공정언론, 독립언론 수호의 중요성을 언급한 네티즌의 목소리가 꼬리를 물었다. “개악 5인방 내 뇌리에 접수 됐음. 나 누구냐고? 저승사자!!”(빡씽이) “쥐박이 언론장악하면 국민 탈퇴합니다.”(촘스키왈) “이탈리아와 같은 일을 우리가 겪을 순 없죠.”(유리상자) “힘내세요. 언론노조 여러분. 방송은 결코 돈으로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방송을 위해서 재벌 기업들과 거대 신문사들로부터 방송을 지켜주세요.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가나아)
 
“바른 언론... 꼭 승리 하시어 멋진 방송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적극 지지합니다.”(jp1738) “어제 이대 정문 앞에서~ 나눠주시는 유인물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있어서 아직 대한민국은 살만한 세상인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의 언론법(개악) 강행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전 언론인과 국민이 동참하여 이기적인 악법을 막아내야 합니다.”(소리)
 
▲ SBS노조가 파업 중 집회하고 있는 모습.     © ILSOO오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 동아일보 30년간 재직.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 동아일보. 고흥길 한나라당 국회의원 문방위원회 위원장 - 중앙일보. 진성호 한나라당 국회의원 - 조선일보. 신재민 문광부 2차관(정부 대변인) - 조선일보. 지금 주역들을 보니 공통점이 조중동에서 나온 인물이구만요. 속보인다, 속보여.”(수빠)
 
“당신들이야말로 민주주의 최후 보루”
 
모두가 힘을 모아 풍전등화의 위기에 있는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지금 당신들이 하는 일은 곧 민주주의를 사수하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힘내십시오.”(부르스 리) “그동안 외로웠던 촛불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영원히 함께 하시길!!!”(종소리) “힘내세요... 민주주의는 항상 이깁니다. 파이팅^*^*^*ㅁㅁㅁㅁ”(주앙마잘)
 
“당신들을 보니 대한민국의 희망이 보입니다. 당신들을 보니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이 납니다. 당신들을 보니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 당신들이야 말로 아이들의 거울이 되고 민주와 자유와 정의의 표본으로 손색이 없습니다.”(자유공유)
 
“별 해괴하고 괴상한 법을 다 봤습니다. 별 엿 같고 더러운 법도 봐왔습니다. 근데 2008년도에 역사를 몇 십 년 후퇴시키는 법을 보게 된다는 게 신기해요. 우리가 민주주의 대한민국인데... 친일파 때문에 나라가 걱정입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읍시다!!”(행동으로실천)
 
▲ 정부의 언론장악 위험성을 지적한 노조 홍보물을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문지애 아나운서의 모습을 담은 한 언론사의 보도내용을 올린 아이디 'ILSOO오빠'의 아고라 글과 사진.     © ILSOO오빠


“마봉춘, 역시 이쁨 받을 만하다”
 
각 방송사 노조에 대한 칭찬과 격려, 그리고 줄서기를 한 방송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는 목소리도 컸다. “3선 집행부까지 이미 구성되어있는 마봉춘. 역시 이쁨 받을 만하다. 끝까지 투쟁하자. 국민들은 봉춘이 편이다.”(가이아) “mbc는 인재도 많구나!! 친일매국정권에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사필귀정)
 
“SBS 200명 많이 힘드실 텐데 용기를 가지시고 정도를 가 주시길... 파이팅!”(CoolGirl) “잘하고 계십니다. 공중파를 타게 좀 더 공격적으로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좀 더 노골적으로요~ 훨씬 더 공격적으로 뉴스나 시사프로에서 내 보내 주시고... 어차피 그들과의 전쟁입니다.”(보뜨랑)
 
“KBS도 훌륭하고 바른 아나운서가 많은데... 여건이 안 될 겁니다. 그래서 언론노조 탈퇴했나 봐요.”(fhwpask) “kbs야. 제발 너희도 깨어나라. 사장하나 바뀌고 어용 노조위원장이라고 이렇게까지 무기력한 모습 보일 거냐?”(magian)
 
“촛불이든 혁명이든 무조건 동참한다”
 
적극적 지지와 동참을 호소하거나 다짐하는 글도 많았다. 얼굴이 잘 알려진 아나운서들의 파업 동참에도 칭찬이 넘쳐났다. “말로만으로는 민주주의 지켜낼 수 없습니다. 12월 31일 일어납시다.”(Mountain) “공정택 교육감 되기 전까진 답글 참 많이 달았었는데 요즘은 별로 안 썼는데... 우리 모두 좀 더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요? 이렇게 답글이나 달며 안도할 때가 아닌 거 같습니다.”(고양이가온다)
 
▲ 길거리에서 홍보물을 나눠주는 MBC 인기 아나운서들.  왼쪽부터 이정민, 양승은, 손정은 아나운서.   © ILSOO오빠


“냐하~~ 멋진 아나운서들이 나섰으니... 젊은층과 노년층 모두가 함께 할 수 있겠다~~ 횃불의 불씨가 피어오르는 듯... 가자 보신각으로~~~”(화화) “나도 적극 지지~!!! 이번엔 촛불이든 혁명이든 무조건 동참한다.”(정환스타일) “파업 지지하러 지방에서 출정합니다. 결코 후퇴하지 마세요. 경찰병력 동원한다면 국민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봄날은간다)
 
“내가 봐온 그 어떤 아나운서들보다 저들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힘내세요! 뒤엔 국민들이 있습니다.”(sunny) “아나운서들 얼굴이 무척 선하게 보이네... 그냥 옆집 사는 이웃 같다. 손정은 아나운서 인상 정말 좋다. 아나운서의 티 없이 맑은 모습에서 이 정권의 더러움을 보게 된다.”(luckydj) “무한도전팀 및 연애인들도 같이 하면 훨씬 힘이 될 텐데...”(suny_soo)
 
“이런 못된 정권을 혼내 줍시다”
 
“힘내세요! 미친 정권, 이대로는 못 갈 거라 확신합니다.”(레젼드박지성) “추운데 고생하시네... 지금상황은 자영업자, 중소기업관련 종사자, 부동산과다 소유자 등 모두가 들고 일어서야 할 판입니다.”(상무이사) “한사람을 잘못 선택해 온 백성들이 혹한 추위에 이 고생들하고 있습니다. 승리는 정의로운 자의 것입니다. 역으로 가는 현 정권 반드시 무릎 끓고 용서를 빌 때가 멀지않았습니다.”(박화백)
 
“정의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우리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MBC를 지켜냅시다. 그리고 이런 못된 정권을 혼내 줍시다.”(단전호흡) “국민의 힘이 악법과 독재를 물리칩니다.”(하얀남자) “이번만큼은 정말 지지합니다. 모든 게 경제논리라는 정말 끔찍한 발상을 저지해주세요.”(사피엔스)
 
“강부자만 빼고 전부다 추운 겨울날 바깥으로 내 몰리는구나.”(한비) “다 합세해서 정권퇴진으로 가야 하는 것 같다. 그게 답인데...”(xksgor) “궁민모독법안, 궁민희롱법안... 차떼기당이 맹글어 낸 악법. 사이버모욕법안을 비겁자응징법이라고 뇌까리는 홍준표를 혼내주세요.”(칼라)
 
“MBC가 이명박 정부와는 맞질 않아”
 
하지만 한 두 명의 파업 반대 댓글도 눈에 띄었다. “MBC가 정부의 간섭과 통제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입장은 아니잖아요. 방송문화진흥회가 MBC지분의 70%를 소유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정부가 임명하잖아요. 그런데 MBC가 이명박 정부 하고는 맞질 않고 현재도 반정부방송을 하고 있잖아요. 여러분이 정부여당 관계자 같으면 MBC 가만두겠습니까? 역지사지란 말이 있죠.”(사미인곡)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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