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임효림 시 가슴에 꽂힌 칼에는 언제나 피가 묻어있다 물 흐르듯 세월이 흐르면 상처는 아물고 과거는 잊혀 질 것이라고 유행가 가사처럼 말하지만 상처는 매일 새롭게 살아나고 피가 묻은 칼은 녹슬지 않는다 능란한 음모로 관 뚜껑에 대못 질을 하고 썩어 진토가 되도록 묻어 두어도 상처는 매일 새롭게 살아나고 피가 묻은 칼은 녹슬지 않는다 [詩해설] 요즘 과거사(過去事)를 묻어 두려고 하는 보수 세력들의 준동이 볼만합니다. 그러나 지나간 역사라고 해서 사라져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항상 새롭게 우리들 앞으로 다가오지요. 역사는 그래서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살아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근자 전남 소안도라고 하는 곳과 제주도 마라도를 다녀왔습니다. 문학평화포럼 회원들과의 여행이었습니다. 소안도는 행정단위로 소안면입니다. 섬 하나가 하나의 면(面)인 것이지요. 그러한 작은 섬에서 일제치하에 수십 명의 독립투사를 배출했습니다. 저항의 섬입니다. 마라도는 우리국토의 최남단에 있는 섬입니다. 겨우 몇 가구의 주민이 사는 작은 곳입니다. 하지만 이 작은 곳에도 최근에 광객이 드나들면서 주민들 사이의 경쟁이 심해졌다고 합니다. 기원정사라고 하는 절이 하나 있는데 우리는 그곳에서 쉬었습니다. 누구나 시간이 허락한다면 몇날 며칠이고 쉴 수 있는 곳입니다. 물론 상당한 인내심을 가지고 고독과 싸워야 할 것입니다. 이번 여행을 통하여 나는 인간의 역사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작권자 ⓒ 인터넷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詩해설, 과거사, 임효림 관련기사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