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안하면 부모 죽어" 사기꾼 무속인 주의

피해자 효심 이용해 결혼자금으로 모아둔 적금 갈취 뒤 뻔뻔하게...

정찬희 기자 | 기사입력 2016/08/22 [09:03]

"굿 안하면 부모 죽어" 사기꾼 무속인 주의

피해자 효심 이용해 결혼자금으로 모아둔 적금 갈취 뒤 뻔뻔하게...

정찬희 기자 | 입력 : 2016/08/22 [09:03]
 
우연히 인터넷에서 보게된 운세전화서비스에 전화를 걸었던 S씨는 결혼자금으로 쓰려고 모아둔 적금을 한순간에 날렸다.
 
8월 15일 광복절 휴일을 맞은 S씨는 인터넷 서핑중 모 운세 전화서비스 사이트를 보았고, 그 사이트에서 눈에 띄는 모 무속인을 선택해 전화를 걸었다.
 
그 무속인은 S씨에게 내 번호를 가르주겠다, 사주를 보니 부모님에게 액이 끼어있고 그래서 당신운도 안풀리고 부모님 목숨이 위험할 수 있으니 특별히 점을 봐주겠다. 점값은 별도 5만원 이라며 해당 서비스 전화번호가 아닌 자신의 폰으로 전화걸 것을 요구했고 피해자 S씨는 너무나 깜짝 놀라 무속인의 요구대로 점값 5만원을 지급했고 통화를 하게 되었다.
 
▲  해당 무속인의 SNS에 올라있는 사진들        © 인터넷

해당 무속인은 자신을 신애기로 소개하고 신엄마를 통해 원래 해당 운세서비스에서 금지하고 있는 굿을 할것을 유도했다.
 
횡액 가족이 죽는다는 말에 너무 놀라고 불안감에 떠는 피해자에게 신애기는 굿 값으로 낼 수 있는 돈이 얼마냐 고 물었고 피해자는 제 전재산이 500만원 이에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신애기는 최소 금액이 600이다. 그 돈을 계좌로 보내고 나머지는 굿하는 날 현장에서 내라. 그러면 내가 당신집에 가서 귀신을 떼주겠다. 라고 말했다.
 
그 말을 진실로 믿은 피해자는 다음날 은행을 가서 자신의 적금을 해약하여 전액 500만원을 신애기가 신엄마라고 말한 자의 계좌로 송금했다.
 
▲  피해자와 무속인의 대화    © 피해자 제공
 
돈을 보내주자 신애기는 갑자기 추가금액을 요구했다.
피해자의 집근처에서 만나서는 정작 떼주겠다는 귀신은 떼주지도 않고 부모사주도 묻지 않았고, 피해자의 신용카드 소지여부와 대출있는지의 여부 등 경제적인 사항만 물어보고는 니가 무능해서 니 부모가 고생하는 거라고 심한 말로 모욕을 주고는 돌아가 난 원래 2500만원 이하로는 굿 안한다. 추가로 돈을 더내서 800만원을 맞춰라. 돈이 모자라면 일수를 소개시켜주겠다 라는 것이었다.
 
그제사 피해자는 자신이 사기를 당했음을 깨달았다.
 
17일 피해자는 신애기에게 굿을 하지 않을것이니 돈을 반환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신애기와 신엄마라는 무당들은 "당신 굿도 해주지 않고 돈도 돌려주지 않을 것이다" 라며 돈을 반환하지 않았다.
 
▲   돈을 돌려달라는 피해자에게 굿도 안해준다, 돈도 못준다는 무속인     © 피해자 제공
 
분노한 피해자는 해당 무속인을 연결시킨 경로인 060 운세상담사이트에 굿을 유도하여 돈을 뜯어간 사태를 항의했고, 그러자 업체는 즉각 해당 무속인을 금지행위자로 계약을 해지했다.
 
그리고 경찰서에 사기로 고소했다.
 
피해자는 "소중한 부모의 목숨을 사기의 수단으로 삼은 무속인의 행위에 너무나 분하다. 그 사람들에게는 사람봐서 돈 뜯어 비싼 차사고 명품 백들고 다니는데 쓰는 모양인데 그 사람들이 가져간 그 500만원이 나에게는 너무나 큰 돈이다. 부업으로 마트와 공장 등에서 먼지마시고 손끝이 닳도록 일해서 번돈이다.
 
그런데 그 돈을 부모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을 이용해 빼앗아가고 정당하게 굿도 해주지않고 돈도 돌려주지 않겠다고 하는 가해자의 모습에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나말고도 저런 엉터리 무속인에게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보를 했다. 저런 악질들은 엄한 벌을 받아 다른 사람들은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 라며 울먹였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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