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순·미선 13주기’ 美부대 앞 추모음악회

2002년 장갑차로 뭉개 죽인 미군 2명은 무죄석방, 12일 저녁 7시

이성민 기자 | 기사입력 2015/06/05 [01:46]

‘효순·미선 13주기’ 美부대 앞 추모음악회

2002년 장갑차로 뭉개 죽인 미군 2명은 무죄석방, 12일 저녁 7시

이성민 기자 | 입력 : 2015/06/05 [01:46]
▲ 미군장갑차에 압사한 여중생이었던 고 효순, 미선 양의 처참한 시신. 자료사진     © 이성민 기자

[플러스코리아타임즈=이성민 기자]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중학생 신효순·심미선 양 13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오는 12일 저녁 7시 미2사단 캠프 레드클라우드 앞 공원에서 열린다. 미군부대 앞에서 추모음악회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선효순추모비건립위원회는 “미2사단을 평택으로 이전하기로 한 합의를 지키지 않고 주민 의사에 반해 경기 북부지역의 미군전력을 되레 강화하고 있어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최근 탄저균 사건에서 보듯 한-미 관계는 여전히 일방적이고 굴욕적이다. 미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2사단 앞 추모음악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추모음악회는 세월호참사의정부대책회의와 민주연합노조 의정부지부, 기독교장로회 경기북노회 등 의정부지역 시민사회종교단체들이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전국적 촛불집회의 시발점이 됐던 의정부여고 교사였던 심우근(57)씨가 추모사를 하고 시인 신경림씨가 추모시를 읽는다. 추모공연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2사단 정문까지 촛불행진을 할 예정이다.

추모일 당일인 13일 오전 11시에는 사고 현장인 양주시 효촌리 도로에서 추모비를 놓고 추모제를 지낸다. 마을 어귀에서 현장까지 행진한 뒤 상징 의식과 헌화를 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박석민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이 참석해 추모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군 장갑차에 의한 중학생 압사 사건은 2002년 6월 13일 당시 조양중학교 2학년이던 신효순, 심미선 양이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소재 국가지원지방도 제56호선에서 갓길을 걷다 주한 미군 미 보병 2사단 대대 전투력 훈련을 위해 이동 중이던 부교 운반용 장갑차에 깔려 현장에서 숨진 사건이다.

이후 11월 18일부터 11월 23일까지 동두천 캠프 케이시 내 미 군사법정에서 열린 군사재판에서 배심원단은 기소된 미군 2명 모두에게 공무를 행하던 중 발생한 과실사고임을 근거로 무죄(not guilty) 평결을 내렸다.

여중생 미선·효순양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미국정부는 간접적으로 유감표시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일본과 비교해보면, 주일(駐日) 미군이 일본 여성을 강간한 사건에 대해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한 바 있으며, 미 해군 전함이 일본 선박과 충돌해 일본인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도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했다. 단지 NYT·WP·LA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미국군이 잘못한 것이라고 보도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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