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는 진보개혁진영의 'X맨'인가?

[제언2] 정세균과 민주당에 줄서기, '놈현 관장사' 비판하는...

서문원 기자 | 기사입력 2010/06/26 [11:40]

한겨레는 진보개혁진영의 'X맨'인가?

[제언2] 정세균과 민주당에 줄서기, '놈현 관장사' 비판하는...

서문원 기자 | 입력 : 2010/06/26 [11:40]
[1편에 이어서]  '한겨레 21'에 나온 노회찬 대표 인터뷰를 보면 수도권 패배원인을 놓고 진보신당측에 전가하려는 듯한 유도질문이 여러차례 나왔다. 덧붙여 한겨레신문에 '한홍구-서해성 직설'코너에 나온 '놈현'과 '관장사하는 국민참여당' 발언도 의도가 있어 보인다.

사실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한겨레가 최근 야심차게 내놓은 '놈현과 관장사'는 지금까지 한겨레가 가장 잘해 온 전공분야 아닌가? 물론 우리 같은 소시민은 잘난 게 없어서 그런지 '놈현과 관장사'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죽은 자에 대한 예의도 있고.

줄서기에 다름없는, 진보개혁 걷어차기

한겨레신문은 창간할 때 시민주를 공모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진보개혁언론'이라는 노선을 표방해왔다. 그런데 보수정권 2년차에 접어든 이 시기에 한겨레의 방향성은 진보개혁진영을 이간질 하려는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을 받는다. 정세균과 구민주당 세력에 편입하는 듯한 인상도 짙다.

바로 그 결과물이 6·2지방선거 직후 노회찬 후보 인터뷰와 이번 한홍구-서해성 코너를 만들어 낸 게 아닐까? 두 기사는 기자의 주관적 의도라기 보다 편집데스크의 사전계획된 기획이 아니고선 나올 수가 없다.

아시다시피 한겨레와 참여정부와의 관계는 이미 다 알고 있다. 이곳 언론인들이 국정홍보처 수뇌부에서 청와대 비서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했다. 그런 그들이 이제는 버스를 갈아탔다고 여기는 듯한 기사를 내놓는 걸 이해하기 힘들다. 아니 괴이하다. 
                             

▲ 한겨레 신문에 나온 한홍구-서해성의 직설 이니셜. 최근 이 코너에서 노무현전대통령과 관련해 '관장사'라는 말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

한홍구-서해성 직설? 데스크의 진짜의도는?

한겨레신문에 게재된 만담코너 속 내용을 놓고, 유시민 전 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충격적'이라는 말과 함께 '한겨레 절독'이라고 표현했다. 이 소식이 이번 주말 남아공 월드컵 한국팀 승리축제를 비집고 인터넷과 매스컴이슈로 떠올랐다. 

"친노진영의 분노를 자아냈다"는 한겨레신문 10일자 '한홍구-서해성 직설'코너 <DJ와 노무현의 유훈통치를 넘어서라> 내용은 '놈현'과 '관장사'라는 자극적인(?) 단어 빼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제·정치 위기로 다급해진 국민을 볼모삼아 표를 챙긴 범민주진영을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닥 비판받을 만한 내용도 없어보인다.

학자와 소설가가 매스컴을 빌어 속시원한 말 한 마디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것 조차 자유롭지 못하다면 민주주의를 말할 수 없겠지. 또 "일방적인 소통구조"일테고 결국 파시즘이 한국의 정치풍토에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는 걸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꼴일테지.

따지고보면, "MB정부에서 자행됐다"는 '일부 연예인 퇴출설'도 바로 그런(파시즘) 맥락에서 출발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대중들의 '무조건적인 비난과 삿대질'은 자제되야만 한다. 그리고 모두가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참여정부 시절 각종 특혜 받아온 한겨레가...

그럼에도 문제삼지 않을 수 없는 게 바로 한겨레신문사다.  2007년 재벌관련 기사삭제와 해고파문 속에서 탄생한 '시사IN'과 비교 했을 때 너무 편안하게 기사를 기획하고 쓰는 것 같아서다. 게다가 참여정부시절 국정홍보처와 청와대의 특혜를 받아온 매체 아닌가? 진보개혁을 빙자한 줄서기 언론이 아니냐는 비판을 어떻게 피할 건가?

한겨레가 '놈현과 관장사'라며 친노그룹을 비난하고, 진보신당을 이번 지방선거수도권 공략실패의 원인으로 지목한 점은 선거 전후 친노그룹의 독단행동을 견제하고 독자노선을 가는 진보신당을 비판하는 정세균과 민주당 지도부의 사고와 상당부분 일치된다.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자살골 때문에 고향 땅에서 사살된 에스코바(콜롬비아)라는 선수 이야기가 가벼이 들리지 않는다. 민심의 현주소가 그렇다는 것이다. 같은 길을 가는 '개혁진보진영'을 향해 한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자살골을 넣은 한겨레는 뭘로 동지들을 설득할 참인가?

한겨레의 경우 몇몇 기사에 대해 사과 몇 마디로 끝내서는 안된다. 사람들이 수구꼴통언론사 조-중-동을 싫어하는 이유가 바로 사주(재벌)의 의도에 따라 거두절미로 왜곡되기 때문이다. 
펙트는 같은데 문구 몇개 바뀌어 여론조작용으로 변질되기 때문이었다.

"이글, 한겨레 반성하라고 쓴 거 아니다"

한겨레는 간판만 진보개혁이다. 편집데스크와 대표는, 그리고 구성원 기자는? 어차피 시사IN과 비교해봐도 내용도 별로다. 절독하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아울러 정치적인 문제 이전에 데스크나 현장 기자들의 소신이나 언론관의 문제는 아닐런지?

뱀발 : 한겨레보고 반성하라고 이 글 쓴거 아니다. 어차피 그렇게 가기에는 늦었다는걸 잘 알고있다.

진보신당과 국민참여당의 열기를 한겨레의 거름똥만도 못한 노선으로 내리 깔지 말았으면 한다. 한겨레가 철학이 있다면 10년전 이야기일 뿐이다. 어차피 지난 참여정부 시절 '배부른 돼지'가 됐다는 비판도 받고 있지 않은가?

진보진영이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실패하고부터 한겨레 눈에는 정세균과 민주당에 비해 돈도 없는 거지들에다 노무현 앞세워 표나 구걸하는 한심한 집단으로 비춰졌을 지 몰라도, 우리같은 사람들 눈에는 더할나위 없이 미래가 밝아 보이는 사람들이다.

적어도 한겨레 당신들처럼 꺼져가는 지방살 메우려고 판매부수를 늘리기 위해 내용없이 노무현과 애들 우는 사진 잔뜩 붙여놓고 관장사에 앵벌이는 하지 않았다. 그 걸 알아줬으면 한다.


인터넷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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