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줄타기? 절독하라는 거지?

[제언] 서울시장 선거 노회찬 탓에 이젠 노무현·국참당 비판...

서문원 기자 | 기사입력 2010/06/21 [15:28]

'한겨레' 줄타기? 절독하라는 거지?

[제언] 서울시장 선거 노회찬 탓에 이젠 노무현·국참당 비판...

서문원 기자 | 입력 : 2010/06/21 [15:28]
▲ 한겨레 신문에 나온 한홍구-서해성의 직설 이니셜. 최근 이 코너에서 노무현전대통령과 관련해 '관장사'라는 말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
 
요새 즐겨보는 신문은 카톨릭신문이다. 정치적이지도 않고 교조적인 부분도 거의 없다. 한반도 생태계파괴와 중동역사 관련 보도도 마음에 든다. 그 다음 보는 게 시사IN. 국내 매체 중 그나마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데다 팩트 위주의 기사들이 타매체에 비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외신을 뺀 나머지는 인터넷매체에서 주로 접한다. 오마이뉴스, 뷰스앤뉴스, 프레시안, 한국일보, 서울신문, 미디어오늘 등등. '조중동문' 같은 보수매체는 안본다. 오랜동안 사주와 특정세력을 옹호하는 장삿속이 맘에 안들었다. 처음엔 분노하기도 했지만 이젠 "관심없음"이다. 

 4년 전까 한겨레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이코노미21'(경제주간지)과 '한겨레21'(시사주간지)을 봤는데, 이젠 그 마저도 끊었다. 이 신문사도 특정 정치권에 줄서기를 하는 것 같아 흥미를 잃은 뒤 관심을 끊은 것이다. 한데, 이제는 한겨레신문도 그만 봐야 할 모양이다. 이유랄 것도 없지만, 최근 이 언론이 언론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중립성을 잃어가는 것 같아서다.
▲한겨레 한홍구-서해성 직설 코너에서 '놈현'이라는 문구와 함께 국민참여당을 비난하자 12일 유시민 전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충격적이라는 전언과 함께 '한겨레 절독'을 선언했다.

 
'중립성' 없는 언론매체는 끊어라

한겨레는 개혁성향의 언론사다. 거기까지가 일반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 매체의 성향의 전부이다. 요사이 이 신문사의 보도내용을 보면 변질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마치 신선해야 할 우유를 유통기한을 속이고 팔면 그렇게 되듯이 말이다. 한번, 나열해 볼까?

지난 주 한겨레21은 노회찬 후보(진보신당)와 6·2지방선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노 후보 때문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했다'는 식으로 유도질문을 해, 어디에 줄서기를 하는지 의문을 키웠다. 게다가 11일 '한홍구-서해성의 직설- DJ와 노무현의 유훈통치를 넘어서라'라는 기사는 "제발 한겨레를 절독해달라"는 마지막 한방이었다.

사주가 재벌인 중앙일보의 정권 줄서기는 이제 낯설지도 않다. 2007년 시사저널은 기자들의 정상보도를 무시하고 삼성그룹에서 낙하산으로 들어온 대표가 사주측에 줄서기를 시도함으로써 대중들로부터 깨끗히 정리된 적이 있다.
 
이렇듯 사주 중심으로 움직이는 언론매체는 콩으로 메주를 쒀도 믿기 어렵다. 언론방송매체가 대주주 혹은 사주 마음 내키는대로 보도하면 사실보도는 물 건너 가는 것이니까? 

한홍구-서해성 직설? 자살골 아니고?

왜, 그런 매체들이 한국을 지배하고 있지않나? 조-중-동이라고. 초등학교 다니는 꼬마애들도 이제는 모두 아는 그들처럼 말이다. 그런데, 시민주주로 탄생한 한겨레신문이 정치권 줄서기를 시도하면 꼴사나워 보이지 않을까? 보수 찌라시와 별 차이 없는 개혁 간판의 삐라 같아서.

한홍구-서해성의 직설이라는 기사를 보면 좀 그렇다. 소설가 서해성씨의 한마디가 화근이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을 팔아 장사하는 국민참여당 반성하라"는 거였다. 소설가와 학자가 그런 소리 한다고 누가 뭐라하겠는가? 자유민주국가의 자유민주언론인데.

문제는 한겨레라는 매체에 자리잡은 'X맨'이다. 한겨레21은 지방선거 직후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수도권 패배원인을 마치 노 대표의 잘못인양 지적하거나 유도했다. 두명의 직설도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대체 한겨레 선수는 정세균과 어떤 관계인가? 분명 민심은 2년전 촛불집회 이후로 민주당 아니 정세균과 지도부를 떠났다. 대중이 원하는 프레임은 진보진영과 친노그룹간의 화합이었다. 덧붙여 민주당내 비주류세력들의 합류다.

우리 솔직해지자, 정세균과 어떤 관곈가?

한겨레신문사 데스크에서 의도한 바가 아니라면, 어떻게 두 번씩이나 진보개혁진영의 화합을 방해하는 자살골이 나올 수 있을까?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콜롬비아는 천재 골키퍼 이기타를 중심으로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강팀이었건만 안드레스 에스코바의 자살골 하나 때문에 무너지고야 말았다. 그 뒤 에스코바 선수는 그 한 번의 자살골 때문에 고향에서 역적으로 몰리고 암살됐다. 부인하고 싶지만 그게 민심이다.

그런데 한겨레는 이번이 몇 번째냐?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노회찬 대표가 일정부분 표를 가져가 한명숙 후보가 오세훈에게 졌다고? 그게 역적질이라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국면을 활용하는 국참당의 선거전략이 문제라고? 그건 역적질 2탄인가?

참여정부 시절 국정홍보처에 기대던 언론사가 이제 반성했나? 아님 줄타기를 거부한 것인가? 아니면 다른 버스로 환승하는 걸까? 한겨레는 진정 민주화는 커녕 언론방송매체의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나라에서 에스코바가 되고 싶은가?

시대가 새로운 매스컴을 요구한다면...

작금의 시대가 혹은 대중들이 기존 매스컴에 환멸과 지루함을 느낀다면 파격과 신선함을 지닌 매스컴이 나올 때가 됐다는 이야기다. 솔직히 '인물과 사상'같은 시사잡지도 해를 거듭할수록 그 탄력이 줄어들듯 우리 모두는 지금 더는 묵과할 수 없는 변화의 시점에 서있다.

그 시작이 절독일 줄은 몰랐다. 직설이라는 코너 때문에 화가난 누군가가 절독하겠다고 해서가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다함께'가 판매하는 '맞불'이 훨씬 더 나은 뉴스를 제공하기 때문인듯 싶다. 모두가 길거리로
 나와 남아공월드컵을 응원하던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인터넷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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