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씨 관련 녹취를 추가 공개했다. 지난 2022년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명씨가 대통령과 계속 연락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민주당은 3일 밤 공지를 통해 지난 2022년 6월 중순으로 추정되는 명씨·김영선 전 의원·지인들 간 대화 중 일부를 발췌한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파일에서 명씨는 "대통령 전화로 통화 아직도 하고요. 대통령은 자기가 그거 안 하는 사람은 안 받죠"라며 "그리고 김건희 사모는 원래 전화가 3대예요. 비밀 전화가 따로 있죠. 급하게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아침에도 내 대통령한테 그 김영선 의원 내가 영상 편집했던 거 그 영상 내가 편집했거든 앞에 그 사진 하나 넣고, 그거 보내줬는데 고생했다고 축하한다고"라고 하는 육성도 담겨 있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명 씨-윤 대통령 통화(녹음)으로 중요 부분은 다 나오지 않았냐"며 "(추가 녹음) 자료는 있다. 김건희 여사 육성 자료는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 녹음 자료는 정무적 판단을 거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같은 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당이 녹음을 입수한 것이 있으면 빨리 공개하시라"며 "무슨 40부작 드라마도 아니고 흥행을 겨냥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 측의 음성파일 공개에 대해선 "취임식 전날 전화 받아서 덕담은 건넬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선택적으로 발췌해 공천개입이라고 규정짓고 몰아가는 건 과도한 정치 공세고, 지난 2년간 '대통령 죽여서 당대표 살리자'는 야권 정치 캠페인의 지속된 맥락"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 통화 녹음을 통해 '윤 대통령이 대선 경선 이후 명 씨와 연락하지 않았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은 거짓임이 드러났으며,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다는 것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명 씨에게 '좋게 이야기'한 것이라고 의미를 반박했다.
앞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본질은 명씨의 조력을 중간에 끊었다는 것"이라며 "초반에는 명씨의 조언을 들었지만, 안 되겠다 싶어 매정하게 끊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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