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촬영기사인 ‘나’의 시선을 통해 펼쳐지는 두 개의 사랑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제29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타이거상을 비롯한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쑤저우강을 배경으로, 핸드헬드 촬영(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촬영하는 방법)을 통해 생생한 현장감을 담아낸 영화는 인물의 감정을 관객에게 그대로 전해준다.
특히, 주인공인 ‘나’의 일인칭 시점의 화면과 내레이션이 마치 관객 스스로가 영화 속에 들어와 주인공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주인공은 일 때문에 만나게 된 매혹적인 여성 ‘메이메이’에 매료되고, 그녀에게 깊이 빠져든다.
메이메이가 들려주는 마다와 무단의 사랑 이야기는 주인공에게 긴 잔상을 남긴다.
그들의 이야기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사랑, 상실, 그리고 인생의 의미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네온사인이 빛나는 밤하늘과 따뜻한 색감의 화면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든다.
마치 꿈결 속을 걷는 듯한 몽환적인 영상미는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깊이 끌어들여 그들의 사랑에 몰입하게 한다.
특히, 네온사인이 어우러진 밤 풍경과 따뜻한 색조의 화면은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잊지 못할 시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거기에 전체적으로 어두운 조명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해 관객을 환상 속으로 이끈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며, 사랑의 덧없음과 희생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도 잔혹한 현실 앞에서 무력해지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깊은 슬픔과 공허함을 안겨준다.
하지만 영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랑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향한 희망을 보여주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 <쑤저우강>은 단순히 아름다운 영상미를 넘어, 사랑, 상실, 그리고 인생의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작품이다.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오랫동안 기억될 영화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영화 <쑤저우강>은 오는 9일 개봉한다.
/디컬쳐 박선영 기자 원본 기사 보기:디컬쳐 <저작권자 ⓒ 인터넷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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