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에게 영향력 가장 큰 인물, '김건희' 압도적 1위 3년 연속 유지

김시몬 | 기사입력 2024/08/24 [10:18]

尹대통령에게 영향력 가장 큰 인물, '김건희' 압도적 1위 3년 연속 유지

김시몬 | 입력 : 2024/08/24 [10:18]

                                그래픽=시사저널 참조

 

 

<한국갤럽> 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로 김건희 여사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윤 대통령 취임후 3년 내리 1위를 기록했다.

 

19일 <시사저널>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달 2~19일 각계 전문가 500명과 일반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최대 3명까지 중복응답 허용)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인 올해 조사에서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로는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57.4%의 압도적 지목률로 1위로 집계됐다. 2022년과 2023년 두 번의 조사에 이어 3년 연속 1위다. 21.6%의 지목률로 2위에 오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는 2배 이상의 격차다. 김 여사는 일반 국민 조사에서도 65.0% 지목률로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압도적인 지목률의 의미는 뭘까.

김 여사는 역대 어느 대통령의 부인보다도 대통령 주변에서 존재감이 커 보인다. 그리고 그 존재감이 임기 내내 지속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직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도 대통령 임기 중 첫 조사였던 2017년 33.7%의 지목률로 대통령에게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 첫 번째로 꼽혔다. 그러나 이듬해(2018년) 조사에선 2위(11.4%), 이번 조사와 마찬가지로 대통령 임기 중 세 번째 조사였던 2019년엔 5위(7.0%)로 떨어졌다. 반면에 김건희 여사는 3년 내내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임기 첫해부터 지목률에서 김정숙 여사보다 월등히 높았다. 올해는 지난해(55.2%)보다 소폭 상승하기까지 했다.

김 여사를 향한 이 같은 시각은 윤 대통령 임기 내내 계속되고 있는 김 여사 관련 각종 논란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지난 7월엔 집권여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 여사가 한동훈 대표와 올해 초 나눈 문자메시지 내용이 공개돼 파장이 일기도 했다. 해당 논란뿐 아니라 김 여사가 각종 정치권 관계자들과 나눈 대화 내용도 여러 차례 유출돼 공개된 바 있다. 각종 정치 현안 등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김 여사의 태도에서 대중은 대통령에 대한 김 여사의 영향력을 짐작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참모에서 정치인, 그것도 대통령의 국정 파트너인 집권여당 대표로 변신에 성공한 한동훈 대표는 지난 두 번의 조사에 이어 올해 조사에서도 대통령에게 영향력이 큰 인물 두 번째로 꼽혔다. 다만 그 의미는 지난 조사와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오랜 최측근 중 핵심이었다. 

그러나 한 대표가 지난해 12월말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지난 전당대회를 통해 관계가 완전히 재편됐다. 한 대표는 당대표 후보 중 윤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대척점에 선 포지션으로 선거를 치러 당선됐다.

실제적으로도 한 대표가 집권여당 대표로서 대통령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위치에 있지만, 올해 한 대표가 지목된 건 진영 내 윤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견제 세력으로 떠올랐다는 맥락에서 풀이될 수 있다. 다른 의미에서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로 꼽힌 것이란 해석이다. 양측은 한 대표 취임 이후 겉으로는 상호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으나 관계는 여전히 불안해 보인다.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이미 당 정책위의장 인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문제 등에서 신경전이 벌어진 바 있다.

3위에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0%의 지목률로 꼽혔다. 대선에 이어 국정 운영 과정에서도 야당 수장으로서 윤 대통령의 최대 경쟁자인 이 전 대표 역시 한 대표와 마찬가지로 다른 의미에서 대통령에게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4위(10.6%)에서 지목률이 상승하며 올해 3위로 올라섰다. 민주당 대표 연임을 사실상 확정하며 야권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4위에는 지난해 조사에서 3위였던 역술인이자 유튜버인 천공이 13.4%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대선 과정부터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멘토라는 의혹이 있었고, 야권에선 여전히 그의 입김이 국정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대통령실에선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해 왔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5위(4.0%)에 자리해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조사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김대기 전 실장이 공동 9위에 그쳤던 것과 대비된다. 정 비서실장은 정치인 출신으로서 이전 김대기·이관섭 실장에 비해 밖에서 눈에 띄는 정무형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통령 임기 시작부터 3년에 접어든 시점에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는 6위(3.4%)로 나타났다.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후보를 자처하며 출마했으나 한동훈 대표와의 경쟁에서 낙선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7위를 기록됐다.

각각 1.0%의 지목을 받으며 공동 8위에 오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전 대표도 주목된다. 지난해 순위권에 없었으나 두 사람이 이번 조사에서 지목된 건 22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윤 대통령 견제 세력으로서 정치적 영향력을 끌어올린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국 대표의 경우 일반 국민 조사에선 4.4%의 지목률로 정진석 비서실장과 공동 6위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이라 불리는 윤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대부분 순위권에서 밀려난 점이 눈에 띈다. 직전 조사까지만 해도 장제원 전 의원이 6위에 있었으나 올해 조사에선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함께 공동 10위(0.8%)에 이름을 올린 이철규 의원 정도만 대통령 주변에서 존재감이 확인될 뿐이다. 

이번 전문가 조사방법은 리스트를 이용한 전화 여론조사로, 일반 국민 조사는 온라인 조사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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