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외신 모두 써" 박장범 KBS앵커 거짓말, "축소 호도 태도 문제"
장덕중 | 입력 : 2024/02/10 [10:11]
기사=워싱턴포스트 참조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년 특별 대담’을 진행한 박장범 KBS 앵커가 김건희 씨 ‘디올 명품백’ 논란 관련해 이를 '파우치'로 표현해 비판을 받자 “외신들 모두 ‘파우치’라고 표기한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박 앵커는 8일 'KBS 뉴스9'에서 앵커멘트를 통해 "어제 대담 이후에 난데없이 백이냐 파우치냐 이런 논란이 시작됐다"고 언급하고는 "뉴욕타임스 같은 외신들은 어떤 표현을 쓰겠느냐"며 "모두 파우치라고 표기한다. 한국에서 이 제품을 팔았던 매장 직원도 파우치라고 말하고 팔고, 김건희 여사를 방문했던 최 씨 역시 파우치라고 표현한다. 제품명 역시 파우치다. 그렇다면 백이라는 표현은 과연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요"라며 반박성 멘트를 했다.
KBS가 배경화면으로 띄워 보여준 것처럼 뉴욕 타임스는 '디올 파우치'라는 표현을 제목 등에 썼다.
하지만 기사 본문을 보면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디올 백' 사진을 보내며 만남을 요청했다"고 쓴 대목도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경우, 명품백 의혹을 보도한 기사를 보면 '디올 핸드백'이라는 표현을 제목에 썼고, 기사 첫 문장에는 "2,200달러짜리 호화 디올 핸드백($2,200 luxury Dior handbag)"이라고 적었다.
이 기사에선 계속 '핸드백' 또는 '백' 같은 표현이 쓰이고 '파우치'라는 단어는 아예 나오지 않는다.
로이터나 타임지 등 다른 유력 외신들에서도 '디올 백'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확인된다.
박장범 앵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9일 JTBC는 "확인 결과 실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논란이 되고 있는 명품백을 '파우치'라고 표현했다"며 "하지만 또 다른 주요 외신(영국 가디언,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프랑스 통신사 AFP 등)들은 '디올 백' 혹은 '디올 핸드백'이라고 썼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JTBC는 "KBS 박장범 앵커의 반박처럼 외신들 모두가 '파우치'라고 표기하고 있는 건 사실이 아니었다"고 지적하며 "박 앵커가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파우치' 또는 '조그마한 백'이라고 표현하면서 국민 상당수가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 사안을 일부러 축소해서 인식하려 했다는 태도가 문제라는 지적"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해당 제품의 크기와 가격 등을 봤을 때 '파우치'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명품 파우치'라고만 했어도 될 걸 '외국 회사의 쪼만한 백'이라고 한 건 의도적 축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 앵커는 대담 당시 최 목사와 김 여사가 선물을 주고받은 행위에 대해서도 '줬다' '받았다' 같은 표현 대신 '놓고 갔다'는 단어를 써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원본 기사 보기: 미디어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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