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멜리사 달 지은 '웅크린 감정', 민망함과 어색함 어떤 의미일까?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21/04/02 [10:56]

[책] 멜리사 달 지은 '웅크린 감정', 민망함과 어색함 어떤 의미일까?

김영호 기자 | 입력 : 2021/04/0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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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웅크린 감정(멜리사 달 지음) 표지 (C) 사진=생각이음


우리는 평소에 ‘민망하다’, 혹은 ‘어색하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그 뜻을 말해보라고 하면, 우리는 ‘민망하게도’ 잘 대답하지 못한다. 우리는 사실 조금 불편한 상황에서 그 표현을 즐겨 쓰는 것 같다.

‘민망하다’는 말은 ‘보기에 답답하고 딱하여 안타깝다’ 혹은, ‘낯을 들고 대하기가 부끄럽다’라는 뜻이다. ‘어색하다’라는 말은 ‘잘 모르거나 아니면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았던 사람과 마주 대하여 자연스럽지 못하다’ 혹은 ‘격식이나 규범, 관습 따위에 맞지 아니하여 자연스럽지 아니하다’라는 뜻이다.

책 ‘웅크린 감정’은 사례들을 통해 어색한 대화를 시작하고, 가장 어색한 순간과 민망한 현장들을 직접 찾아다닌다. 예를 들어 수업에 나 혼자 늦은 상황. 술집에서 전 애인과 마주친 상황. 상상만 해도 민망하고 어색한 상황에서 우리는 예상 밖의 진실을 깨닫게 된다.

민망함과 어색함은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 우리는 누구나 어색하거나 민망해지면 숨고 싶거나 도망치고 싶어 한다. 이는 모두가 공감하는, 사회적으로 맞물려있는 감정이다. 그러나 이 ‘민망함’과 ‘어색함’은 지금까지 어떤 연구도 거의 없다시피 한, 방치된 감정들이다.

저자는 우리가 어색하다고 부르는 많은 상황이 때로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어색함을 느끼는 것은 관계 초기, 모든 것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불확실함이 오히려 그 관계를 황홀하게 만들고 있다. 마치 소개팅을 하기 전, 문자를 주고 받을때와 마찬가지로 말이다.

민망함 역시, 저자는 상대방에 대한 일종의 공감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타인의 어색한 말이나 행동에도 민망함을 느낀다. TV 속 주인공의 멍청한 행동이나 말에, 우리는 민망해져 채널을 돌려버리고 싶어지곤 한다. 이러한 것은 공감의 일종으로, 연민이나 경멸에서 나온다.

책은 민망함과 어색함을, 지금까지는 터부시된 ‘웅크린 감정’이라고 소개하며 사례들을 통해 쉽게 설명한다. 쉽게 읽히지만 다수의 심리학 이론이 주장의 근거로 제시되는 만큼, 우리는 민망함과 어색함을 통해 내 삶과 행동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도서정보]

도서명: 웅크린 감정

지은이: 멜리사 달

옮긴이: 강아름

출판: 생각이음, 384쪽, 1만7천원, 2021.03.30.

[북라이브=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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