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 8백구 가득한 5000m 히말라야 룹쿤드 호수, 떼죽음·공동묘지說

김두용 기자 | 기사입력 2021/03/02 [11:50]

유골 8백구 가득한 5000m 히말라야 룹쿤드 호수, 떼죽음·공동묘지說

김두용 기자 | 입력 : 2021/03/02 [11:50]

▲ 해골바가지 가득한 5000m 히말라야 룹쿤드 호수 미스터리/호수에서 발견된 유골들 - BBC 갈무리 (C) 더뉴스코리아


[더뉴스코리아=김두용 기자]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한 호수에서 사람의 유골 800여구가 발견돼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영국의 BBC1일 보도했다.

문제의 장소는 인도령 히말라야 산맥 5029m 고지에 위치한 룹쿤드 호수다. 눈이 녹을 때만 해골이 보이며, 현재까지 약 800여구의 유골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가장 널리 인정받는 설은 약 800년 전 왕과 그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눈보라 속에서 떼죽음을 당했다는 설과 전염병 희생자의 공동묘지라는 설 등이 있다.

그러나 최근 유해에 대한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유해가 1200년이 넘은 것으로 드러나 위의 설이 모두 설에 그침이 증명됐다. 히말라야 고지여서 호수가 1년 중 대부분 얼음으로 덮여 있어 유해가 오랫동안 보존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유전자 분석 결과, 유해가 다른 인종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한 그룹은 인도에서 살고 있는 오늘날의 사람들과 유사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 비해 다른 그룹은 유럽, 그리스 크레타 섬에 사는 사람들과 비슷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 해골바가지 가득한 5000m 히말라야 룹쿤드 호수 미스터리/호수에서 발견된 유골들 - BBC 갈무리 (C) 더뉴스코리아


연구팀은 최근 지역 사원의 비문에서
8세기~10세기 사이에 힌두교 순례행사 중 눈보라로 순례객들이 대량 사망한 사건이 기록된 것을 발견하고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 왜 지중해 크레타 섬에 살았던 사람들의 시신이 히말라야 산맥에서 발견됐냐는 것이다.

1942년 영국 산림관리원이 유골을 발견한 이후 이 호수는 해골의 호수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반세기 이상 동안 인류학자와 과학자들은 유골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 책임자인 하바드 대학의 에아다오인 하니 연구원은 "우리도 궁금하다""우리는 여전히 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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