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음달 10일 개봉 '아이', 보호종료 아동과 싱글맘 그린 작품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21/01/25 [11:59]

[영화] 다음달 10일 개봉 '아이', 보호종료 아동과 싱글맘 그린 작품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1/01/25 [11:59]

▲사진=영화 <아이> 온라인 제작보고회 영상 캡쳐

 

이제 더 이상 보육원에 있을 수 없는 보호종료아동(현재 5년에서 10년 이상 보육원 등 아동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에 지낸 아동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가 끝나 자립해야 한다)과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이>가 21일 오전,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극중 아영(김향기 분)은 아동학과를 졸업한 보호종료아동으로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자립도 쉽지 않은 게 일정 소득이 잡히면 수급권을 잃게 된다. 생활비며 교육비, 병원비 등 돈 들어갈 곳은 많은데 수급권을 잃게 되면 더욱 더 들어갈 돈이 많아지게 된다.

 

그렇다고 수급권자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도 지장 없을 정도로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닌 취업준비생일 뿐이다.

 

그런 그에게 홀로 아이를 키우는 영채(류현경 분)가 자신의 어린 아들 혁을 돌봐달라고 한다. 세금을 징수하고 그러는 것이 아니니 소득이 당국에 잡힐 일도 없어 수급권이 박탈될 일도 없다. 이에 아영은 혁의 베이비시터로 일하게 된다.

 

혼자 그것도 여성 혼자 아이를 키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엄마처럼 언니처럼 나를 아껴주는 사장(염혜련 분)이 있긴 하지만, 영채는 요즘 과연 내가 아이를 계속 키울 수 있을까 싶다.

 

차라리 아직 생후 6개월 밖에 안 됐으니 그냥 고아원에 보낼까 싶은 게 영채의 솔직한 심정이지만, 어딘가에 부모는 있으나 부모 없이 고아원에서 자란 아영은 혁이 얼마나 어렵게 살아가야 할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영채를 말린다.

 

▲ 사진=영화 <아이> 온라인 제작보고회 영상 캡쳐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향기는 비록 살아온 환경은 다르지만 아영과 자신이 닮은 구석이 많아 흥미로워서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며, 자신이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장르나 메시지가 아닌 자신에게 흥미로움을 주는 작품을 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쓴 감독보다 아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오히려 감독이 아영이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 “컷”을 외치지 않고 김향기의 연기를 계속 지켜봤을 정도였다고 한다.

 

또 보호종료아동이라는 조금은 낯선 소재를 다루며 신경 쓴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김현탁 감독은 단순히 영화를 통해 소비되지 않도록 조심히 다뤘다고 한다.

 

▲ 사진=영화 <아이> 온라인 제작보고회 영상 캡쳐

 

이 작품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는 영채 역을 맡은 류현경은 극중 혁이의 나이와 가수 조정치, 정인의 둘째 아이가 같아 그 집에 자주 놀러가서 육아를 지켜봤다며, 촬영 중 자신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아역배우에게 영향을 끼칠까 신경 쓰며 촬영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극중 영채의 아들 ‘혁’은 2인 1역으로 촬영이 진행됐는데, 쌍둥이라 처음엔 구분이 쉽지 않았지만 촬영이 진행되면서 아이들의 이목구비가 뚜렷해져 나중엔 구분이 쉬웠다는 게 김향기의 말.

 

또 하나 아역배우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꼽자면 아이가 잘 때 자는 장면을 찍고, 놀 때 노는 장면을 찍는 등 아이의 리듬을 망치기 않기 위해 최대한 아역배우의 스케줄에 맞춰 찍었다고 한다.

 

그만큼 촬영 당시부터 아이의 인권을 최대한 보장하려한 감독의 배려가 돋보인다.

 

영화 <아이>는 다음 달 10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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