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1일 개봉 '더 시크릿', 뻔뻔한 전쟁범죄 '악의 평범성'의 결말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21/01/20 [10:23]

[영화] 21일 개봉 '더 시크릿', 뻔뻔한 전쟁범죄 '악의 평범성'의 결말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1/01/20 [10:23]


아들 패트릭(잭슨 딘 빈센트 분)과 여유롭게 낮 시간을 보내던 마야(누미 라파스 분)는 어느 날 길에서 한 남성(조엘 킨나만 분)을 보고 뒤따라가지만 금방 놓치고 만다.

아무 일 없었던 듯 마야는 아들, 남편(크리스 메시나 분)과 다시 일상을 보내지만, 다음 날 또 그 남자를 보고 뒤쫓는다.

그러다 아들 하교(下校)도 깜빡하자, 남편 루이스는 “당신 또 시작이냐?”며 타박한다.

다음 날 마야는 차가 고장 난 척하며 그 남자를 유인해 망치로 기절시켜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다.

그녀가 이토록 그 남자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 자신과 가족들은 물론 루마니아인들에게 악랄한 짓을 했던 나치 친위대 대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루이스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하면서도 일단 부인을 도와 남자를 자신의 집 지하실로 옮긴다.

마야는 분명 남자가 ‘칼’이라고 확신하지만, 남자는 자신을 ‘토마스’라며 사람을 착각했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마야는 그 남자가 분명 15년 전 자신들에게 몹쓸 짓을 한 칼이라고 확신한다.

더 이상 이대로 당할 수 없어 남자는 탈출을 감행하지만, 곧 제지당하고 만다.

그날 아침, 의사인 루이스는 남자가 진짜 정유공장 신입직원이면 취업용 건강검진 서류가 있지 않을까 해서 확인해 본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그 남자의 이름도 출생지도 모두 남자의 말과 일치한다.

이에 그는 자신의 아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엉뚱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시각, 마야는 남자에게 특정한 단어를 발음하게 해 그의 억양을 확인한다. 마야는 남자의 눈빛이며 억양이 분명 칼이 맞다고 확신한다.

퇴근한 루이스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남자의 신원을 확인한다.

결국 남자는 자신이 독일인이 맞고, 군인이었던 것도 맞지만 자신은 마야를 만난 적이 없다고 발뺌하다가 마야의 말이 모두 맞다고 자백한다.

영화 <더 시크릿>은 과거에 대한 비밀을 간직한 이들에 관한 영화로 전쟁 중 일어난 일일지라도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고 가해자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몰염치 하고, 피해자에게 상처가 되는 일인지 잘 보여준다.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권을 짓밟았던 일본은 여전히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 금전적 보상은 차치(且置)하더라도 그 일로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영화를 통해서 깨닫길 바란다.

영화 <더 시크릿>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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