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건강 삶 여유있는 인생 레시피, '밀가루는 못 먹지만 빵집...'

이동화 기자 | 기사입력 2020/10/31 [10:58]

[도서] 건강 삶 여유있는 인생 레시피, '밀가루는 못 먹지만 빵집...'

이동화 기자 | 입력 : 2020/10/3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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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남동에는 일명 ‘도둑 빵집’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지난해 6월 돈을 훔치러 빵집에 들어갔던 도둑이 4시간 동안 실컷 빵을 먹은 후, 30여만 원을 훔쳐서 달아난 사건이 일어난 ‘써니브레드’이다. 책 ‘밀가루는 못 먹지만, 빵집을 하고 있습니다’에는 저자 송성례가 글루텐 프리 빵집 써니브레드를 운영하며 겪은 다양한 일상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글루텐 불내증이 있으면 곡류에 함유된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을 섭취했을 때 소화를 시키지 못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저자는 빵과 디저트를 좋아하지만 선천적으로 글루텐 불내증을 앓고 있어 시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밀가루 빵’을 먹을 수 없다. 자신이 먹을 수 있는 빵을 직접 만들기 위해 글루텐 프리 베이킹 연구를 시작했고, 빵집을 운영하게 됐다.

시작은 8평짜리 작은 공방에서였다. 사업 초기에는 주문 폭주, 택배 지연이라는 말을 모를 정도로 순진해 하루에 몇백 개의 빵을 만들고 포장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빵집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졌다. 빵집을 운영하며 불안함과 슬픔이 저자를 집어삼킬 때에는 ‘망해도 괜찮다. 케이크는 또 만들면 되니까’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됐다. 챕터 1 ‘오늘 만들 레시피는 써니브레드입니다’에는 베이킹을 시작하며 좋아하게 된 이야기를, 챕터 2 ‘오븐을 적당한 온도로 예열해 주세요’에는 빵을 구우며 얻은 인생의 교훈 등을 담았다. 챕터 3 ‘레시피대로 정확하게 반죽해 주세요’와 챕터 4 ‘오븐에 구워줍니다’에서는 여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는 용기를 북돋아주기도 하며, 감동을 전하기도 한다. 건강한 이야기에는 힘을 얻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에서는 가슴이 뭉클해진다. 책은 우리 인생도 오븐처럼 적당한 온도로 예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다. 생각한 대로 삶이 흘러가고, 계획한 것들을 완벽하게 이뤄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가도 어느새 꼬여 있는 것이 인생이다.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면 언젠가 지치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저자도 사람이기에 자꾸 욕심이 나기도 했다. 좀 더 완벽하게, 좀 더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써니브레드를 운영하며 깨닫게 된 것들이 있다. 완벽하지 않은 인생 속에 내가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는 것 말이다. 자존감을 높이는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인생 레시피에도 여유가 필요한 이유들을 엿볼 수 있다.

[도서정보]

도서명: 밀가루는 못 먹지만, 빵집을 하고 있습니다

지은이: 송성례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216쪽, 1만3천8백원, 2020.10.20.

[북라이브=이동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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