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일본의 2천년 한반도 침략잔혹사 '왜, 일본은 한국을 침략할까'

이훈희 기자 | 기사입력 2020/10/29 [10:29]

[도서] 일본의 2천년 한반도 침략잔혹사 '왜, 일본은 한국을 침략할까'

이훈희 기자 | 입력 : 2020/10/29 [10:29]
북라이브,책추천,베스트셀러,도서,왜일본은한국을침략할까,이상,가갸날,반한종족주의,침략잔혹사,정한론

2019년부터 한국과 일본은 한판 경제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그것은 일본이 치밀하게 준비한 새로운 정한론의 일환이다. 일본의 속내가 군국주의로의 회귀임은 분명하다. 여전한 일본의 식민주의 망상이 근대 제국주의의 모순에서 출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저에는 일본은 신국(神國)이고, 다른 민족에 비해 우수한 민족이라는 일본 특유의 배타적 민족주의가 똬리를 틀고 있다. 그 같은 날조된 역사인식이 곧 일본의 한반도에 대한 집요한 침공의 논거였다.

한일관계사를 탐구해온 이상 저자의 ‘왜 일본은 한국을 침략할까’는 이 같은 시각 위에서 지난 2천 년에 걸친 일본의 한반도 침략사를 통시적으로 살피고 있다. 식민주의 너머 일본인들의 의식 속에 내재한 침략주의 이데올로기의 뿌리를 볼 수 있어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수립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객관적인 사료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일본 학자들의 주장을 앞세워 논지를 풀어가는 게 이 책의 미덕이다. 우리 민족의 대일의식을 ‘반일종족주의’로 규정하며 일본 극우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일부 학자들의 왜곡된 역사관에 대한 반론이기도 하다.

한국과 일본은 1,300년에 걸친 역사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일본은 고대에 자신들이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고 주장하는데, 그 유력한 근거로 거론되는 것은 『일본서기』 진구 황후(神功皇后)조의 날조된 기사다. 이 같은 황당무계한 내용을 마치 역사적 사실인 양 동경제대를 비롯한 모든 학교에서 가르쳤다.

지금은 학계의 정설에서 밀려났다지만, 지금도 여전히 버전을 달리한 채 비슷한 내용이 일본의 여러 교과서에 실려 있고, 진구황후를 제신으로 하는 하치만 신앙과 결부되어 세속에 널리 퍼져 있다. 임진전쟁 때도 정한론 논쟁 때도 한일병합 때도 틈만 나면 소환되어 일본의 한국 침략을 전당화한 게 진구황후 전설이다.

삼국시대 일본의 신라 침공에서부터 여말선초의 수백 회에 걸친 왜구의 침공을 거쳐 근대 일본제국주의의 침공시기까지 날조된 전승과 역사인식이 어떻게 재생산되며 작동했는가를 세부 주제에 대한 천착과 더불어 살피는 게 이 책의 핵심주제의 하나다.

삼포왜란에서 그 전조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 우리 역사상 최대의 비극 임진전쟁은 전쟁사적 측면에서뿐 아니라, 노예사냥,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코베기, 문화재 약탈, 하이테크 도자기술의 유출, 주자학의 일본 전래, 전쟁 후 국교 재개과정에서 발생한 희대의 국서개작 놀음사건까지 다양한 맥락에서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정한론 논쟁에서 촉발되어 군대를 동원한 무력시위로 불평등조약을 강요하고, 동학농민군 학살, 명성황후 시해, 군대 해산과 의병에 대한 무차별적 섬멸을 거쳐 마침내 총칼을 앞세워 국권을 탈취한 일본제국주의 식민침탈과정을 추적한다.

일제강점기에 대한 접근은 제암리 학살을 비롯한 삼일운동시의 양민학살사건, 청산리전투 이후의 간도 조선인 학살극, 간토대지진 조선인 집단살인 같은 일본정부가 주도한 살인범죄와 징병, 징용, 위안부 강제연행 같은 국가범죄를 중심으로 그 실체를 해부한다.

황국사관은 아직 폐기되지 않았다.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과 보수우익뿐 아니라 다수의 일본인들도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는 ‘무의식적 식민주의’에서 여전히 헤매고 있다. 일본제국주의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불감증과 우리 영토인 독도에 대한 영토침략 야욕을 보면 그것은 자명하다.

‘왜 일본은 한국을 침략할까’는 일본학자들의 글을 원용해 논거의 객관성을 높이려 하였을 뿐 아니라, 새로 발굴된 자료를 포함한 100매 이상의 사진/그림 자료를 통해 시각적 설득력을 제고하였다.

[도서정보]

도서명: 왜 일본은 한국을 침략할까

지은이: 이상

출판: 가갸날, 320쪽, 1만7천5백원, 2020.10.05.

[북라이브=이훈희 기자]


원본 기사 보기:북라이브
  • 도배방지 이미지

도서 일본 한반도 침략 잔혹사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