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4일 개봉하는 '마음 울적한 날엔', 청춘 꿈과 희망 그린 작품

이경헌 기자 | 기사입력 2020/09/23 [11:06]

[영화] 24일 개봉하는 '마음 울적한 날엔', 청춘 꿈과 희망 그린 작품

이경헌 기자 | 입력 : 2020/09/23 [11:06]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마음 울적한 날엔>은 ‘나는 사람 때문에 울어 본 적이 없다’와 ‘이무기여도 괜찮아’ 그리고 ‘마음 울적한 날엔’ 이렇게 3편의 짧은 영화를 하나로 묶은 옴니버스 영화다.

 

‘나는 사람 때문에 울어 본 적이 없다’는 영화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시나리오 작가인 성준(오동민 분)은 자신 때문에 배우를 그만두고 장사를 하는 연우(강길우 분)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이에 그는 어떻게든 다시 그가 배우 생활을 하도록 하기 위해 류산수(이태경 분) 감독을 소개한다. 류 감독은 연우에게 연기가 마음에 든다며 꼭 자기와 같이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다.

 

이 작품에서 극중 배우와 감독이 한데 어우러져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들처럼 창작자들은 동물원 곰이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 모양을 해 보이면 더 많은 먹이를 얻어먹는 것처럼 자신들도 누군가에게 선택 받으려면 몸부림 쳐야 한다고 말한다.

 

다음으로 ‘이무기여도 괜찮아’ 편은 유튜브로 돈을 벌어 보려는 영노(박성준 분)가 광철(이재우 분)과 함께 이무기를 찾겠다며 한 산을 오르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영노는 산에서 구술 하나를 주워서는 무슨 여의주 마냥 소중히 여기고, 범상치 않은 차림으로 뭔가를 찾는 한 여자(김예은 분)를 만난다.

 

인터뷰를 위해 그녀에게 말을 건네자 그녀는 대뜸 자기 구술이라며 뺏으려 든다.

 

일단 이 구술을 이용해 촬영부터 한 후에 돌려주겠다고 하고는, 그녀에게 인적이 드문 곳을 안내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여자까지 얼떨결에 촬영에 합류하게 되고, 촬영 중 영노가 구술을 부수자 여자는 크게 화를 낸다. 마치 천 년을 기다린 이무기가 여의주를 잃은 것처럼.

 

마지막 작품인 ‘마음 울적한 날엔’에서 인규(이재우 분)는 대출 상환 독촉을 받고 은행에 갔다가 예전 여자친구인 나연(윤혜리 분)을 만난다.

 

은행원이 된 나연은 인규를 사무적으로만 대하고, 대출 기간을 연장해 볼 요량으로 인규는 나은과 밥을 먹는다.

 

하지만 감자튀김은 좋아하지만, 생감자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나연은 메뉴(감자탕) 선정부터 마음에 안 들고, 나연을 생각해 인규는 고기는 전부 나연에게 주고 자기는 감자만 먹는다.

 

배려랍시고 다른 사람 보기에 이상하게 고기는 죄다 자신에게 양보하는 인규의 모습이 답답한 나은은 화를 낸다.

 

결국 인규는 대출 기간 연장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메뉴 때문에 나연에게 욕만 먹는다.

 

세 편의 작품이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청춘들의 꿈과 희망이다. 한때 연기도 꽤 잘 하던 연우는 촬영 때문에 자신의 생일도 제대로 못 챙기자 아버지가 생일 축하를 위해 서울에 오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이게 다 자기 탓인 것 같아 연기를 그만뒀다.

 

연기가 하기 싫은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지금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괜히 연우에게 작품을 소개했나 싶어 신경이 쓰이는 성준은 어떻게든 그가 다시 연기를 했으면 하고 응원한다.

 

또 ‘이무기여도 괜찮아’에서 여자는 승천을 위해 1,000년 동안 선하게 살면서 여의주를 찾아 헤맸다. 우연히 영노가 여의주를 찾자 이제 꿈을 이룰 수 있겠구나 싶어 기뻐하지만, 영노가 촬영을 이유로 여의주를 깨부수자 희망은 절망으로 바뀐다.

 

그녀는 다시 오늘부터 1,000년 동안 승천에 대한 희망을 품은 채 살아가야 한다.

 

끝으로 ‘마음 울적한 날엔’에서 인규는 장사가 잘 안 돼 몇 번 납기를 어겼다는 이유로 전액 상환을 요청 받고 심난하다.

 

요즘처럼 장사가 안 되는 상황에서 중도 상환은 그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어떻게 안 될까 사정하러 간 은행에서 옛 연인이었던 나연을 만난 기쁨도 잠시.

 

그녀는 인규를 고객으로만 대한다. 대출을 연장해 주면 어떻게 갚을지 계획은 있는지, 예전에 술을 좋아하더니 그래서 술집을 오픈한 거냐며 비아냥 거린다.

 

어쩌면 인규는 자신이 꿈을 안고 시작한 가게를 접고 대출금을 갚아야 할지도 모른다.

 

청춘의 꿈과 희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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