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운전을 해서 왔지만 펜션 관리인의 언행이 영 마음에 안 든다. 특히 유색인종인 미나는 자기가 이곳을 예약했을 때는 예약이 찼다고 하더니, 백인인 찰리가 1시간 후에 예약했더니 아무 소리도 안 하고 예약을 받아준 것 때문에 화가나 있는 상황이라 그의 언행이 더 거슬린다.
그건 그거고 어쨌든 네 사람은 밤에 별도 보고 술도 마시며 흥을 돋운다.
다음 날 미나와 찰리는 집에 남고, 미셸과 조시는 산책을 떠난다. 집에서 쉬던 미나는 샤워 도중 샤워기에서 몰래카메라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려 하지만, 전날 밤 욕실에서 미나와 부적절한 행동을 한 찰리는 불륜이 드러날까 봐 미나를 말린다.
그날 밤 조시가 키우는 개 레지가 사라지자 조시는 욕조를 고치러 온 관리인에게 혹시 자신의 개를 데려갔는지 묻고, 관리인은 왜 규정을 어기고 개를 데리고 왔느냐며 자신은 안 데리고 갔다고 말한다.
이번엔 미나가 관리인에게 당신이 욕실 샤워기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냐고 따지고, 관리인은 무슨 소리냐며 당장 경찰을 부르자고 난리다.
오히려 불륜이 드러날까 드려운 미나가 신고를 못 하게 막으며 몸싸움을 벌이는 사이 조시가 욕실에 들어와 미나를 보호할 목적으로 관리인을 때려눕힌다.
욕조에 드러누워 피를 흘리는 관리인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네 사람은 밖으로 나가 대책을 논의하고, 그 사이 누군가 욕실에 들어와 관리인의 숨통을 끊어 놓고 사라진다.
자신들 때문에 관리인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네 사람은 사후처리를 놓고 경찰을 부르자는 미셸과 살인자로 취급 받을까 두려운 조시, 불륜이 드러날까 두려운 찰리와 미나 이렇게 패가 나뉘어 옥신각신 한다.
결국 찰리와 미나, 조시 세 사람이 시체를 처리한다.
그 시각 집 안에 들어온 미셸은 누군가 틀어놓은 남편과 미나의 불륜 영상을 보게 된다. 사실 처음 자신과 사귈 때도 찰리에겐 전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조시의 말을 빌리자면 그 전 여자친구와 사귈 때도 이미 다른 여자와 사귀는 중이었다고 한다.
그 말을 곱씹어 보니 부인인 자신을 두고 직장 동료이자 동생의 애인인 미나와 바람을 피우는 게 충분히 가능한 사람이다. 일종의 바람이 습관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에 미셸은 그 길로 차를 몰고 홀로 떠나고, 외딴 곳에서 사고를 당하게 된다.
미셸에게 문자를 받고 달려 온 찰리 역시 공격을 받게 된다.
영화 <더 렌탈: 소리없는 감시자>는 펜션에 놀러간 일행이 불륜과 마약 등 해선 안 되는 일을 하고선, 정작 불법촬영의 피해자가 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무참히 공격당하는 모습을 통해 무엇이 정의이고, 누가 범죄자이고 피해자인지 애매한 상황을 연출한다.
이런 상황은 우리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늦은 밤 소매치기범을 뒤쫓아 가서 격투 끝에 잡긴 했는데 소매치기 범인이 뇌진탕으로 죽었다면 뒤쫓아 간 시민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줘야할까 ‘폭행치사’로 구속시켜야 할까?
혹은 영화에서처럼 누군가와 불륜을 저지르다 불법촬영을 당했는데 이 사실이 알려지는 게 두려워 가해자에게 사정해야 할까 아니면 어쨌든 불법촬영의 피해자이니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할까?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 <더 렌탈: 소리없는 감시자>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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