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일 개봉 '하워즈 엔드', 막장드라마 요소 우아하게 녹은 작품

박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9/08 [11:09]

[영화] 3일 개봉 '하워즈 엔드', 막장드라마 요소 우아하게 녹은 작품

박선영 기자 | 입력 : 2020/09/08 [11:09]


영화 <하워즈 엔드>가 3일 재개봉했다. 영국의 소설가 포스터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하워즈 엔드>는 1992년 작품으로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과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엠마 톰슨)을 수상했다. 이듬해, 국내에 개봉해 클래식 로맨스를 전해줬던 영화로 영국 ‘에드워디언 시대’(1901~1910)를 배경으로 중산층 자매의 삶을 통해 그 당시의 시대상을 면밀히 표현해냈다.

 

중산층인 ‘마거릿’과 ‘헬렌’은 성격이 전혀 다른 자매이다. 수다를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공통적이지만 성격은 정반대. 두 자매는 우연한 기회에 상류층 부부, 노동자 부부와 알게 되고 조용한 일상이 꼬이게 된다.

 

영화 <하위즈 엔드>는 ‘하위즈 엔드’라는 집에 얽힌 복잡한 사회 계층간의 갈등을 다룬다. 도시에서 떨어진 한적한 곳에 위치한 ‘하워즈 엔드’는 아름다운 외관만큼이나 서정적이다.

 

소박한 영국식 정원으로 둘러 쌓인 집은 아늑한 가정을 표현하며, 영화에 주인공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 속을 채우는 사람들은 집만큼 아름답지 않다.

 

영화는 그 시대 영국 사회의 계층에 따른 다른 삶을 보여준다. 마거릿이 속한 계층은 진보적이며 진취적인 토론문화를 형성하며,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계층간의 배려에 대해 생각한다.

 

노동자 계층을 대변하는 레너드 바스트는 시와 음악을 애호하고, 열심히 살아가지만 빈곤에 허덕인다. 실직하면 다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사회에서 소외되어 있어 가난에서 탈출하기 힘들다.

 

상류층인 ‘윌콕스’집안은 아프리카에 진출한 사업체를 운영하며, 집이 몇 채나 되고, 호화로운 결혼식에도 아랑곳 않을 정도로 삶에 여유를 가지고 있다. 반면, 노동자 계급의 형편에는 관심이 없다.

 

생활과 사고방식도 전혀 다르다. 상류층인 윌콕스 집안은 냉정하고 모든 것을 돈에 연관지어 생각한다. 돈이 연루되면 부인의 유언도 무시할 정도로 가치의 기준이 다르다.

 

마거릿의 동생 ‘헬렌’은 윌콕스의 말을 듣고 ‘바스트’에게 이직을 권고한 것에 책임을 가지고 바스트의 실직을 구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일말의 책임도 가지지 않는 윌콕스에게 반감을 갖는다.

 

이렇듯 각기 다른 방식의 사고를 가진 구성원들을 영화를 통해 만나볼 수 있어, 다양한 인간군상을 경험할 수 있다.

 

막장드라마의 요소가 매우 우아하게 녹아든 영화 <하워즈 엔드>는 다시 봐도 명작임이 틀림없다.

 

/디컬쳐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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