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프로축구연맹 "기본급 하향조정 필요", 선수협 "동의 없는 삭감 반대"

이승열 기자 | 기사입력 2020/08/27 [10:59]

韓프로축구연맹 "기본급 하향조정 필요", 선수협 "동의 없는 삭감 반대"

이승열 기자 | 입력 : 2020/08/27 [10:59]

▲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제5차 이사회 회의 모습 (C)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코로나19로 프로스포츠계도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K리그 선수들의 연봉 삭감 문제를 두고 연맹과 선수협의 줄다리기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이하 연맹)19() 2020년도 제5차 이사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영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선수-구단 상생을 위한 코로나19 고통분담 권고안을 의결했다.


연맹이 제시한 권고안의 내용은 3,600만 원의 기본급을 초과하여 받는 선수들에 한해 올해 잔여 4개월분 기본급의 10%를 하향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맹은 이 권고안이 구단과 선수 간 상호합의 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연맹은 이 권고안이 강제적 성격이 아닌 선수들의 자발적 동참을 요청하는 의미이며, 코로나19로 인한 K리그 전체의 위기를 K리그 구성원 간 협력과 상생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취지이다.”라고 밝혔다.

하지한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연맹의 권고안에 대해 20일 입장문을 내어 반대의사를 표했다. 선수협은 권고안이라는 단어 자체가 연맹의 강제성이 내포되어 있음을 꼬집었다.

선수협은 한국프로축구 역사상 강제해고라는 것은 없었다. 대부분 구단의 권유혹은 권고에 의한 계약해지로 포장되었다. 이러한 권유에 의한 계약해지는 선수들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것으로서 무단해고에 해당한다는 대법원의 판례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협은 구단 관계자가 1:1로 선수를 불러 삭감된 연봉계약서를 제시하며 사인하라고 하는데, 여기서 사인을 안 하고 버틸 선수가 과연 있을지 궁금하다.”이렇게 선수의 자발적 동의가 아닌 강제로 연봉을 삭감당한 선수들이 과연 자신들의 일터인 K리그를 어떻게 생각할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선수협은 725일과 810일 두 차례에 걸쳐 연맹의 선수 연봉 삭감에 논의에 강한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이근호 선수협 회장은 10일 열린 제2차 이사회를 통해 몇몇 선수에게 임금 삭감을 강요하거나 기부를 하라는 식으로 압박을 주고 있다고 들었다.”선수들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스포원=이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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