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확산세 막지 못한다면 전국의 일상 멈출 수 있어" 방역 당국

김정화 | 기사입력 2020/08/20 [11:04]

"이번 주 확산세 막지 못한다면 전국의 일상 멈출 수 있어" 방역 당국

김정화 | 입력 : 2020/08/20 [11:04]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8일 “이번 주에 서울·경기 지역의 확산세를 막지 못한다면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의 일상이 멈출 수 있고, 고령자와 노약자분들의 안전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현재로는 지난 2~3월의 신천지 집단발생 당시보다 훨씬 더 큰 위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상황은 수도권, 특히 일부 교회의 환자 규모의 크기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추가 전파가 전국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고, 또한 고령의 확진자가 많은 점, 동시에 인구가 가장 많고 동시에 밀집한 수도권에서 시작된 유행이라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신속한 대응, 철저한 거리두기가 필요하고 자칫 방역에 대한 협조가 늦어져 감염위험에 노출된 분들 또 의심환자에 대한 진단검사가 늦어진다면 미국이나 유럽 각국처럼 대유행상황을 맞이할 수 있는 바로 문턱에 서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수도권 유행은 지난 신천지 유행과 달리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은 GH형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전 국민이 방역수칙을 아는 상황에서도 전파위험 행위가 이루어졌을 정도로 위기감이나 경각심이 둔화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실시한 ‘코로나19 국민인식조사(13차)’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고 응답(매우 그렇다+그런 편이다)한 비율이 7월 한 달 간 28%p 감소했고, ‘내가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도 12%로 낮은 수준이었다.

 

권 부본부장은 “바이러스의 특성은 우리가 통제할 수는 없지만 전국적인 전파 위험성은 검사와 격리로 최대한 낮춰야 하고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 경각심을 다시 올리는 것은 우리 힘으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지금 단계에서 통제하고 억제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는 상황은 피할 수가 없다”며 “그렇게 된다면 우리 각자 개개인의 활동과 생업의 지장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 전체적으로도 사회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방역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선은 서울, 경기 수도권에서 확인되지 않은 환자를 빨리 찾고 전국적 확산을 막기 위해서 감염에 노출된 장소의 확인, 또 일부 교회 교인과 가족, 확진자, 접촉자들 및  지난 8월 15일 확진자가 다수 나온 광화문 집회 참석자와 접촉자들의 신속한 검사와 격리, 적절한 치료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동시에 지금 이순간 위험요인이 비교적 작다고 생각되는 비수도권 지역도 감염이 유입되지 않게 사전에 지역위험도에 맞는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며 대구광역시처럼 선제적이고도 매우 과감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이날 최근 관련 교회, 광화문 집회를 참가한 시민은 신속히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이를 이행하지 않아 지역사회 전파를 초래하는 경우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는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고 방역당국보다도 더 큰 국민들의 실천, 그리고 연대의 힘으로 코로나19 위기를 하나하나 극복해 왔다”면서 “지금의 감염 확산을 차단하고 엄중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고 거리두기 2단계를 실천하며 항상 마스크 착용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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