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철책 아래 배수구가 취약하다는 걸 알면서도 10년 가까이 방치했고, 김씨가 헤엄쳐 북한 땅을 밟기까지 감시 장비에 7차례나 포착됐지만 이상 징후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탈북민 김 모씨가 군 감시장비에 처음 포착된 건 지난 18일 새벽 2시 18분. 택시를 타고온 김씨는 연미정 배수구 근처에서 내렸다.
인근 소초 경계병이 택시의 불빛을 봤지만 늦게 귀가하는 주민일거라 짐작하고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다.
연미정 바로 옆 배수구로 들어간 김씨는 새벽 2시 46분 한강에 입수해 4시 황해도 개풍군 탄포에 도착하기까지 1시간 15분을 헤엄쳐 갔다.
그동안 김씨는 7번이나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다. 이중 5번은 감시카메라에, 북한 땅에 오른 뒤에는 북쪽을 향해 있는 군 열상감시장비에 두번 잡혔다.
감시카메라는 주변 부유물들과 뒤섞여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고, 열화상 카메라에 잡힌 김씨는 북한 주민으로 판단했다는게 군 당국의 해명이다.
김씨가 빠져나간 배수로에는 14개의 차단봉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낡고 녹이 슬면서 사람이 충분히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벌어져 있었다.
합참은 경계 실패 책임을 물어 해병 2사단장을 보직해임하고 해병대사령관과 수도군단장에게 엄중 경고하는 등 관련자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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