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통신] 소설 '나는 홍범도' 송은일 작가 북콘서트 29일

전재민 | 기사입력 2020/07/28 [11:40]

[캐나다 밴쿠버통신] 소설 '나는 홍범도' 송은일 작가 북콘서트 29일

전재민 | 입력 : 2020/07/28 [11:40]
[강건문화뉴스=전재민 기자]
송은일 대하 역사소설
<나는 홍범도> 북 콘서트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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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0년 7월 29일(수요일) 14시
장소 : 국회도서관 대강당
홍범도 대장이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에서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지 꼭 100주년이 되는 해에 나온 대하 역사소설 <나는 홍범도>.
책에 관한 자세한 내용과 집필 뒷이야기를 흥미롭게 나눌 북 콘서트가 7월 29일 열립니다.
최광임 시인이 저자 송은일 작가와 북 토크를 진행하고,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 공연과 연세대학교 민주동문회 탈춤반의 축하 무용 공연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오시면 저자 사인본도 구매하실 수 있고 기념촬영도 가능합니다.
홍범도 장군과 송은일 작가를 만나고픈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평일 낮이라 참가신청은 따로 받지 않고 현장 접수합니다.
* 국회 경내에는 공무차량과 장애인 등 보호대상차량에 한하여 주차할 수 있으며, 방문자 차량(버스포함)은 국회 둔치 주차장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합니다.
- 지하철 :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출구, 6번출구(엘리베이터)
- 버스 : 국회의사당역(19-131) 153, 461, 463, 6623
국회의사당역(19-280) 153, 5615, 5618
국회의사당역(19-129) 1002, 108
<나는 홍범도> 출간
바틀비가 소설을 출간했습니다.
그것도 원고지 1700매 분량의 묵직한 장편 대하 역사 소설을.
책 제목은 <나는 홍범도>.
‘아이 엠 미스터 홍’? 아닙니다.
‘플라잉(flying) 캡틴 홍’이란 뜻이지요.
조선의 명운이 바람 앞 등불 같던 1895년, 천애고아로 머슴살이와 나팔수 소년병, 제지공장 노동자, 도피를 위한 승려 생활, 강원도 먹패장골 산포수를 전전하던 외로운 스물일곱 살 청년이 동갑내기 친구와 단 둘이서 구식 화승총 한 자루 들고서 의병 거병을 결의합니다.
청년 홍범도는 산포수 생활에서 갈고닦은 사격 솜씨로 일본군을 백발백중 저격하면서 곧 조선 최고의 스나이퍼로 이름을 날리고 두메산골 포수들이 그의 곁으로 구름같이 모여듭니다. 강원도에서부터 충청도, 함경도, 만주를 안방처럼 넘나들며 엄청난 기동력의 게릴라전을 펼쳐 연전연승을 거두는 그를 민중들은 ‘축지법을 쓴다’, ‘하늘을 날아다닌다’고 생각했고 ‘날으는 홍대장’이라는 노래까지 지어 불렀다고 해요. 여기에서 나온 제목입니다.
잠깐 옆길로 벗어나 바틀비가 소설을 출간한 배경을 좀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바틀비란 출판사명이 허먼 멜빌의 소설에서 가져온 것인 듯 하다. 언젠가 소설을 출간하게 될 듯한 예감은 있었지만 생각보다 앞 당겨진 것은 지난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반일 종족주의>라는 일제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려는 책의 유행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볼튼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서도 밝혀졌듯,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해 노골적으로 딴지를 걸고 북미 종전선언을 반대하면서 한국을 미일동맹 하위 체제에 복속시키려는 일본 아베 정권이 괘씸하기 그지없었죠. 그런데 흥분을 가라앉히고 가만 생각해보니 과연 우리는 감정적 반일 이전에 우리의 항일 투쟁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자문하게 되더군요.
‘트로이의 목마’라는 관용 표현은 누구나 쓰는 말이고 뜻도 다 압니다. 트로이전쟁의 주역인 영웅 헥토르, 무적의 아킬레우스, 절세미녀 헬레나 등의 인물도 마치 최근 종영된 드라마 주인공들처럼 친근합니다. 그런데 트로이전쟁의 무대가 이 땅이 아님은 물론이고 대체 언젯적 일인가요? 무려 3300년 전의 사건입니다. 트로이전쟁이 수천 년 세월을 넘어 회자되는 데에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에 비해 불과 100여년 전, 할아버지나 증조 대까지만 올라가면 바로 만나는 항일투쟁사를 감동적으로 전하는 스토리는 너무도 부족합니다. 1895년 1차 반일의병부터만 치더라도 1945년 해방까지 50년을 제국주의와 총을 들고 맞선 투쟁은 세계사적으로도 드문 일인데 말이죠. 역사 교과서를 넘어 생생한 문학작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때 다가온 인물이 바로 홍범도 대장이었습니다.
인생 자체가 소설보다 파란만장하고 빼앗긴 땅에서도 가장 낮은 곳을 전전하던 청년, 양반들이 이끄는 의병에 반발하여 평민과 포수들의 부대를 이끈 평민 대장, 체 게바라보다 60년 앞서 기동전과 게릴라전의 전형을 만들어냈으며, 패배를 모르던 제국주의 일본 정규군을 후치령과 봉오동으로 끌어들여 완파한 명장, 항일전쟁의 와중에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잃고도 한번도 총을 놓지 않고 평생 싸웠던 불굴의 독립운동가.
화두는 풀렸으니 작가를 찾아야죠. <토지>의 박경리, <혼불>의 최명희 계보를 이어 조선 영조대를 배경으로 한 20권짜리 대하 역사소설 <반야>를 써내려가고 있는 뚝심의 소설가 송은일 샘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송은일 샘을 만나러 광주송정행 KTX를 탄 게 2019년 겨울. 송정역 인근 카페에서 만난 작가님과 단번에 의기투합. 송은일 샘은 그때부터 두문불출, 겨울이 가는지 봄이 오는지 코로나 팬데믹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살필 겨를도 없이 독립운동하듯이 작업에 매진했구요.
마침내 그 결실 <나는 홍범도>를 오늘 세상에 내보냅니다.
올해는 당시 52세였던 홍범도 대장이 봉오동전투(1920년 6월)와 청산리전투(1920년 10월)에서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지 꼭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GCN 전재민 기자
jjn308@hanmail.net

원본 기사 보기:강건문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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