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 선수가 가리킨 그 사람들 죄 밝혀줘", '엄마 사랑해' 분노의 청원

김두용 기자 | 기사입력 2020/07/04 [10:02]

"최숙현 선수가 가리킨 그 사람들 죄 밝혀줘", '엄마 사랑해' 분노의 청원

김두용 기자 | 입력 : 2020/07/04 [10:02]

▲ 故 최숙현 선수가 가리킨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엄마 사랑해" 분노의 청원 (C) 더뉴스코리아


[더뉴스코리아=김두용 기자] 철인 3(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인 최숙현(22) 선수가 그 사람들 죄를 밝혀달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데 대해 충격을 주고 있다.

최 선수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은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 출신인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의 기자회견에 의해 알려졌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6일 새벽, 23살의 어리고 어린 최숙현 선수가 숙소에서 뛰어내렸다. 엄마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였다.

그 사람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같은 직장 운동부에 속한 경주시청 감독과 팀 닥터, 일부 선수들이었다고 분노했다.

▲ 故 최숙현 선수가 가리킨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엄마 사랑해" 분노의 청원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C) 더뉴스코리아

트라이애슬론 유망주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폭압에 죽어간 고 최숙현 선수의 억울함을 해결해주십시오.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숙현 선수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이다.

모두 2건인데 최 선수의 지인들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인 A씨는 먼저 게시된 청원 글에서 "최 선수가 감독과 선배들로부터 슬리퍼로 얼굴을 맞았고 갈비뼈에 실금이 갈 정도로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최 선수가 식사 자리에서 콜라를 시켰다는 이유로 체중측정을 당했다"면서 "20만 원어치를 사와 다 먹을 때까지 잠을 못 잤다"고 했다.

두 번째는 "최 선수가 복숭아를 먹고 감독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뺨을 20회 이상 맞고 폭언을 당했다"고 했다. 또 최 선수가 체중 감량을 하지 못할 때마다 3일씩 굶는 가혹행위를 당했고 슬리퍼로 뺨을 맞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한편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보낸 후 숙소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앞서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최 씨가 상습 폭행과 괴롭힘, 갑질 등을 당했다고 밝혔다. 녹취록에는 고인을 폭행하고 모욕하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 엄중 조치를 약속했고, 대한철인3종협회는 오는 9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또 경주경찰서는 지난 311일 검찰로부터 고소장을 넘겨받아 최 선수와 감독 등을 대상으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를 벌였다.

감독은 지난 529일 사기, 아동복지법 위반, 강요, 폭행 등 혐의로, 팀 닥터와 선배 선수 2명은 폭행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현재 사건은 대구지검 경주지청에서 관할지역 문제로 대구지검에 넘겨져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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